[알아두면 좋은 지식 13] 노벨상
[알아두면 좋은 지식 13] 노벨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04 14:26
  • 호수 6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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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개부문 시상… 적십자, 평화상만 4번 수상

노벨상 수상자 발표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에도 10월 7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10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대로 공개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 진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노벨이 노벨상을 만들 게 된 계기는 하나의 오보 때문이었다. 1888년 노벨이 프랑스에 있을 때 형 루드비히가 사망하게 된다. 그런데 난데 없이 ‘죽음의 상인이 죽었다’는 제목의 부고 기사가 났다. 노벨이 죽은 거라 착각한 신문사는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를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물건”이라 하면서 노벨을 죽음의 상인이라고 표현한 부고 기사를 썼던 것. 물론 명백한 오보였다. 하지만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잘 죽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충격을 받은 노벨은 자신의 거대한 저택에서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실의에 빠졌다. 삶 자체가 완벽하게 부인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몇 년간 우울증을 앓다가 1895년 유언장을 수정한다. 자신이 죽은 후 재산의 94%를 가지고 재단을 만들어 인류의 과학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눠주라고 말이다.

그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매년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이 수여됐고 1969년부터는 노벨경제학상이 추가됐다. 노벨상은 해마다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는 금으로 된 메달과 표창장, 노벨재단의 당해 수익금에 따라 달라지는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은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데 사망한 사람에게는 수여되지 않는다. 다만 수상자로 선정된 뒤 사망한 사람은 대리 수상을 할 수 있다. 또 개인은 3인까지는 공동수상이 가능하고 4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수상되지 않는다. 

다른 상과 달리 평화상의 경우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에서 선정한다. 노벨이 사유를 밝히지 않고 떠나 명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당시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의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노벨상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단체는 적십자다. 1901년 적십자 창립을 주도한 장앙리 뒤낭이 제1회 평화상을 받았고 1918년에는 1차 대전 구호활동 공로로, 1944년 역시 2차 대전 구호공로로, 1963년에는 전 세계 재난구호 공로로 네 차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개인으로는 마리 퀴리(화학상 1회, 물리학상 1회), 존 바딘(물리학상 2회), 프레데릭 생어(화학상 2회) 라이너스 폴링 등이 2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라이너스 폴링은 핵실험 반대 운동을 벌여 화학상과 평화상을 각각 수상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돌프 히틀러가 평화상 후보로 추천 된 것과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두 차례나 전쟁종식 공로로 후보에 올랐던 점은 옥에 티로 남아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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