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지사 매천 황현이 쓴 안경 문화재 된다
우국지사 매천 황현이 쓴 안경 문화재 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04 15:19
  • 호수 6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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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경동성당, 전북대 건물 3동 등도 등록 예고
황현의 안경과 안경집.
황현의 안경과 안경집.

일제가 국권을 침탈하자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이 사용한 안경과 벼루 등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20대에 책 1만권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유명한 다독가(多讀家)였던 황현 유품을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로 나눠 각각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0월 2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벼루, 벼룻집, 벼룻돌, 필통, 연적, 지구의, 도장 등 19점으로 구성된다. 벼루 중 한 점에는 “바탕이 올곧으며 아름다운 게/ 덕을 지닌 군자의 빛과 같으니/ 오래도록 진실로 좋아하리라”(貞固含章 君子之光 其壽允臧)는 문구를 새겼다.
등록문화재 제761-2호가 된 매천 황현 생활유물 35점 중에는 안경과 안경집이 있다. 황현은 심한 근시에 한쪽 눈이 사시여서 20대 중반부터 안경을 썼다. 1909년 천연당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과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에서도 황현은 안경을 착용했다. 이외에도 호패, 합죽선, 참빗, 향로, 소쿠리, 화로, 표주박, 책장 등이 문화재에 포함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대 선비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물품들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 등록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1950년대 건축물인 목포 경동성당, 전북대학교 구 본관, 전북대학교 구 문리과대학, 전북대학교 구 중앙도서관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목포 구도심에 있는 경동성당은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1954년 건립했다. 목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웅장한 외관이 돋보이는 석조 건축물이다.
전북대 건물 세 동은 1955∼1957년에 준공했다. 구 본관은 대칭성을 강조했고, 구 문리과대학은 단순화한 고딕양식에 근대성과 조형성을 가미해 설계했다. 구 중앙도서관은 석조건축 특성이 잘 남았으며, 도서관 기능을 살린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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