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4] 오카리나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4] 오카리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11 14:43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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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의 모습.
오카리나의 모습.

입으로 부는 거위 닮은 악기… 누구나 배우기 쉬워

1997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한 ‘타이타닉’은 영화 마지막 흘러나오는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 타이타닉 주제가를 연주하기 위해 한 동안 오카리나 붐이 일기도 했다.
손바닥 크기만한 취주악기(입으로 불어서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작은 거위’를 닮았다고 해서 오카리나란 이름이 붙었다. 중국의 고대악기로 고려 예종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파된 ‘훈’(壎)이란 악기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
오카리나는 1853년 이탈리아 기우제페 도나티가 아이들이 갖고 놀던 흙피리에서 영감을 얻어 서양 음계를 연주할 수 있도록 11음 이상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1900년 초 일본인 아케다가 최초로 13음의 오카리나를 발명했고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됐다.
이런 오카리나의 가장 큰 매력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센터나 복지관 등에서도 교실을 운영하는데 운지법을 익히기도 쉬워 리코더를 연주해본 경험이 있다면 간단한 동요는 단 5분만에 연주할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맑은 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악보 역시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어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오카리나는 흙을 주재료로 하는데 최근에는 나무, 플라스틱, 유리, 금속, 뼈,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제작되고 있다. 소재에 따라 소리도 조금씩 미세하게 차이가 나고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다. 우선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1~2만원 내외 저렴한 악기로 연습을 하다가 실력이 붙은 뒤 고가의 연주용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형태의 오카리나가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크게 T형과 랭글리형을 주로 활용한다. T형 오카리나는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로 한글 자음의 ‘ㄱ’과도 비슷한 모양이다. 단관형과 다관형으로 나누어지는데, 단관형은 악기의 전면부에 10개의 구멍과 후면부에 2개의 구멍이 뚫려있으며 음역대는 라(A)에서 높은 파(F)까지 표현할 수 있다. 다관형은 악기가 더 크고 구멍의 개수도 늘어나는데, 악기에 뚫려있는 구멍의 개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종류의 음을 표현할 수 있다. 구멍이 늘어날수록 ‘더블 오카리나(Double Ocarina)’, ‘트리플 오카리나(Triple Ocarina)’라고도 하며 화성 연주가 가능하다.
랭글리형 오카리나는 1960년경 영국 출신 악기 제작자인 존 테일러와 존 랭글리가 고안해 발전시킨 것으로 둥근 원형의 모양을 기본으로 한다. 구멍의 개수가 T형보다 적은데 반해 곤충, 조개 등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양손으로 악기를 쥐고 취구 부위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데 이때 악기에 있는 구멍을 손가락 끝으로 막거나 열어 음정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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