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범, ‘해외석탄화력’사업에 열 올리는 한국전력
환경오염 주범, ‘해외석탄화력’사업에 열 올리는 한국전력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9.10.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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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재생에너지사업 총 7개, 1.76GW 불과…석탄발전 대비 16.4% 그쳐
한국전력의 해외석탄화력 사업 진출 현황(총 8개 사업, 9.1GW의 석탄발전소에 참여, 자료=김성환 의원실)
한국전력의 해외석탄화력 사업 진출 현황(총 8개 사업, 9.1GW의 석탄발전소에 참여, 자료=김성환 의원실)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한국전력이 해외석탄발전 감축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지에서 추가로 석탄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그동안 총 8개 사업 9.1GW의 해외석탄발전소 사업에 진출했다. 무산 위기에 놓였지만 공식적으로 철수 선언을 하지 않은 2건을 포함하면 10.75GW에 달한다. 그러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에는 총 7개, 1.76GW에 불과해 석탄발전 대비 16.4%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의원은 11일 산업부 산하 에너지 기관 국감에서 ‘한전이 석탄화력발전 퇴출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외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중단 조치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그나마도 태양광 보급 초기인 2005년에 지어진 중국 사업을 제외하면 14년간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용량은 425MW로 석탄발전 대비 3.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기업들의 석탄화력발전 진출 중단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지만 한전은 올해 1GW급 필리핀 수알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발전자회사들의 석탄발전 수출을 막아야 할 한전이 발전자회사들이 추가 계획 수립에 머뭇거리는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듯 한전이 선제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남아공의 타바메시(0.6GW), 인도네시아의 자와 9&10호기(2GW), 필리핀의 수알(1GW) 석탄화력사업은 양해각서 체결 단계이거나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여서 사업 철수가 가능한 곳이다. 

김 의원은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 중 하나인 석탄발전은 이미 퇴출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동남아시아에서도 2020년대 후반이면 석탄화력발전과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건 수년 후부터는 손해가 되는 좌초좌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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