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금융상품 가입 시 고려할 점…고수익 상품 일단 의심 ‘금감원 무료 자문’ 활용을
어르신들 금융상품 가입 시 고려할 점…고수익 상품 일단 의심 ‘금감원 무료 자문’ 활용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11 15:14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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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은퇴관련 재무상담도 가능… 무허가 유사수신업체 주의
보험 계약 전 알릴 의무 준수해야… 매매거래 위임해도 손실은 고객 몫
최근 DLF 사태 등 금융지식 부족한 고령자들이 잇달아 피해를 입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이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에 항의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DLF 사태 등 금융지식 부족한 고령자들이 잇달아 피해를 입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이 성남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점에 항의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배성호기자]은행을 믿고 맡긴 1억이 100만원으로 바뀐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최근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이 펀드에 가입한 사람 대부분이 많게는 99% 가까이 원금 손실을 봤다. 특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DLF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 3004명 중 절반(48.4%)이 60대 이상 고령자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이 커지면서 DLF 사태처럼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보험의 경우 계약서와 약관을 꼼꼼히 읽어봐도 제대로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설계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가 거액을 잃거나 분쟁에 휘말리곤 한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신뢰해선 안 된다.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필수적으로 전달해야 될 사항을 누락하는 불안전 판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DLF 사태의 경우 피해자들은 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통장에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반드시 상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때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서 운영 중인 1대1 맞춤형 금융자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료로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금융전문가들이 고령자에게 분쟁 관련 외에도 노후 자금, 은퇴 등과 관련된 재무상담도 제공한다.

대면상담은 여의도에 있는 금감원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전화상담은 콜센터(1332 누른 후 ‘7번 금융자문서비스’ 선택)에서 이뤄진다. 상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상담도 가능하다. 온라인은 ‘consumer.fss.or.kr’에 접속해 ‘민원상담‧조회’, ‘금융자문서비스’를 차례대로 클릭한다. 모바일도 ‘fss1332.modoo.at’에 접속하거나 포털사이트에서 ‘금융자문서비스’를 검색해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력이 취약한 고령자는 금융사기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상화폐 투자 등을 빙자한 금융투자사기, 대출사기, 피싱(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수법), 스미싱(휴대전화 단문메시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 금전피해를 끼치는 전자금융사기) 등이 대표적인데 무작위로 발송되는 투자권유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은 무시하는 게 좋다.

특히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유사수신행위’ 업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인이 문자메시지로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도 반드시 전화를 걸어 본인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 문자메시지를 속임수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문자메시지에 알 수 없는 인터넷 주소나 앱 설치 링크 등이 있으면 절대 클릭하거나 설치해서는 안 된다.

보험 가입을 할 때도 실제 보험 보장내역이 사망보험금 또는 재해·상해보험금만 있고 질병보장 등이 없거나 만기환급금이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인지하는 사례가 많다. 또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가 병력을 조사해 가입 때 병력 고지가 잘못됐다며 계약을 해지하기도 한다. 또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보험료가 저렴하다면 보장범위가 제한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보장내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청약서·청약녹취 상의 계약 전 알릴 의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설계사에게 병력을 알렸더라도 청약서에 기재하지 않으면 계약 전 알릴의무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보험계약을 다시 확인하는 전화 질문에 사실과 다르게 답하면 추후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질문을 이해하고 답해야 한다. 

갱신형 상품도 유의해야 한다. 가입할 때는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이 쉬워도 갱신시점에서 갱신이 거절될 수 있고 갱신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수 있다. 가입 전에 갱신거절 사유 유무를 약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외화보험 역시 가입에 주의해야 한다. 외화보험이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외국 통화로 이뤄지는 보험 상품으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증권사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의 경우에도 단기간에 투자금액 또는 그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사전에 모른 채 고수익에만 현혹돼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품에 가입할 때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 직원에게 매매 거래를 위임했더라도 투자 손실은 고객에게 귀속된다. 따라서 투자 원금의 보장 또는 손실 보전 약속은 법률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점을 유의해 투자해야 한다.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따르므로 투자에 앞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계좌 관련 정보와 증권카드 등은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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