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사상 첫 서울서 팡파르
대한노인회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사상 첫 서울서 팡파르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10.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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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게이트볼·한궁 등 8개 종목 열전…첫날 회장단 한궁단체 세종시지회 2연패

김광홍 수석부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곽숙영 복지부 노인정책관 등 5000여명 참석
박원순 서울시장 “제100회 전국체전 이어 노인건강대축제 서울서 열려 의미 깊어”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10월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염광고교 고적대에 이어 선수단이 퍼레이드를 펼치며 운동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준우 기자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10월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염광고교 고적대에 이어 선수단이 퍼레이드를 펼치며 운동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준우 기자

화창하고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전국 어르신들의 큰 축제가 서울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전국 730만 어르신들의 대축제인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시니어 올림픽’의 기치아래 10월 15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이날 오전 10시 거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효창운동장 등 6곳에서 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대한노인회가 건전한 스포츠를 통한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여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전국노인건강축제는 2012년 충남 공주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한 후 충남 부여(2013), 경기 남양주(2014), 충북 제천(2015), 경북 안동(2016), 충남 천안(2017), 대구 달성(2018)을 거쳐 7년 만에 수도 서울에 첫 입성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데다 전국체전 100회 대회에 이어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서울에서 펼쳐짐으로써 그 어느때보다 뜻 깊은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및 임원, 응원단 등 5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단과 응원단들이 염광고교 고적대의 연주에 맞춰 입장을 시작했다. 광주연합회를 필두로 입장을 시작한 선수단과 응원단은 본부석을 지날 때 사회자의 “우로~봐!”라는 구호에 따라 본부석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국노인건강대축제에서 선수단 퍼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여분에 걸친 선수단 퍼레이드 끝에 선수단들이 운동장 중앙에 도열하자 본격 개막 행사가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8회 노인건강대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8회 노인건강대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김혜련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김덕수 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큰축제를 축하했다.

대한노인회에서는 김광홍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임원진, 연합회장, 지회장, 이현숙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이(좌로부터)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이(좌로부터)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서울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대회를 주관한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의 힘찬 개회선언으로 막이 올랐다.

김성헌 연합회장이 “제8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외치자 축하의 폭죽이 울려퍼쳤고 선수단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김광홍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한반도 심장부인 서울시에서 전국의 노인들이 모여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게된 것은 벅찬 감동이 아닐 수 없다”며 “정정당당하게 아름다운 우정과 스포츠맨십을 발휘하시고 오늘 축제에서 얻은 에너지를 소외된 이웃과 노인을 돌보는데 주력해 ‘어른다운 노인’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박능후 복건복지부장관은 곽숙경 노인정책관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어르신들은 지난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주역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낼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 힘 닿는데까지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가꾸어온 실력을 겨루며 즐기는 날인만큼 승패를 떠나 서로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달초 서울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진데 이어 어르신들의 올림픽인 건강대축제에 500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석해주셔서 이 자리가 더욱 의미있다”며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게이트볼, 한궁, 회장단 한궁, 바둑 예선전이 효창운동장(게이트볼), 용산구문화체육센터(한궁, 회장단 한궁), 효창동주민센터(바둑)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게이트볼경기에는 모두 61개팀(남자 32개팀, 여자 29개팀)이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놓고 초반부터 팽팽한 각축전을 벌였다. 남녀부로 나눠 예선링크전을 벌여 각 조별 1~2위팀이 16일 오전 본선에 진출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제8회 전국 노인건강대축제 첫날 효창운동장에서 게이트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제8회 노인건강대축제 첫날 효창운동장에서 게이트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대회 첫날인 10월 15일 용산구문화체육센터에서 한궁 경기가 열리고 있다.
대회 첫날인 10월 15일 용산구문화체육센터에서 한궁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인근 용산구문화체육센터 대체육관에서 대한한궁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한궁대회는 열띤 응원전 속에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예선전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예선전을 거쳐 16일 오전 8시부터 8강전과 4강전을 거쳐 단체전 및 혼성전 결승과 개인전 결승이 치러진다.

이날 김광홍 수석부회장 등 연합회장 및 지회장 130여명이 참가한 회장단 한궁대회에서는 세종시지회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작년에 이어 2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경기연합회와 경남연합회는 각 2, 3위를 차지했다.

◇6월부터 대회 준비… 운동장 섭외 가장 어려워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만큼 대회를 주관한 서울연합회는 6월부터 만반의 준비에 착수했다. 4월 박원순 시장과 전국 사무처장 회의를 가진데 이어 9월에도 사무처장 회의를 열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운동장 섭외였다고 한다. 많은 종목이 펼쳐지기 때문에 가급적 주무대인 효창운동장 주변의 공간을 찾느라 많은 공을 들였다. 행사장이 모두 6곳으로 흩어져 있어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다.

서울 도심인 탓에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직원들이 효창운동장 인근을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이처럼 백방으로 노력한 덕분에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형버스를 위해 이촌역 옆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에 170여대 분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해결했다.

특히 효창공원역에서 효창운동장으로 오는 도로에는 곳곳에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도로 바닥에 행사장 가는 길을 표시하는 등 안내도 돋보였다.

박진선 과장은 “김성헌 연합회장님 이하 25명의 직원 모두가 행사팀, 주차팀 등 각 파트별로 역할을 나눠 이동동선 및 시간 체크 등 모의연습을 수없이 하며 모범적인 대회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이트볼 광주 광산팀, 옛 영광 재현 각오다져

작년 대회에서 3연승을 노리다 주장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하는 바람에 예선탈락을 고배를 마신 광주 광산구팀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옛 영광을 되찾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팀을 총괄하고 있는 유한봉 광산구지회 부회장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더욱이 내년에 광주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승기를 꼭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작년 대회 여자부 우승팀인 경기 수원팀도 2연승을 노리고 있다. 김연신 주장(72)은 “팀워크가 아주 좋고 컨디션이 최고인데다 멤버들도 역대 최고급”이라며 승리의 V자를 자신있게 그렸다.

◇염광고교 고적대 “효도하는 기분” 뿌듯

이번 대회에선 가장 눈에 띈 이벤트는 단연 선수단 퍼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이전 대회에서는 볼수 없던 장면으로 선수단과 응원단 등 5000여명이 고적대의 화려한 팡파르 속에 입장해 주목을 받았다. 퍼레이드를 이끈 주역인 염광고교는 이번 행사를 위해 4개월여 전부터 2~3시간씩 연습을 했다. 고적대 부지휘자인 장윤지양(1년)은 “힘든 것 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줄수 있다는게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효도하는 기분이어서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백세시대 주세요” 신문 불티

이날 행사장에는 건강체험존, 게임존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인기를 모았다. 백세시대 부스에서는 많은 어르신들이 앞을 지나다 “어, 백세시대네!”라며 앞에 놓인 신문을 다투어 가져가 준비한 신문이 거의 바닥이 날 정도.

특히 선수단 퍼레이드에서 부스앞을 지나는 선수들이 “백세시대!”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 백세시대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효창운동장 본부석 오른쪽에 마련된 백세시대 신문 부스.
효창운동장 본부석 오른쪽에 마련된 백세시대 신문 부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줄이어

대한웰다잉협회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도 큰 관심을 모았다. 상담하는 어르신들이 줄잇는 바람에 세명의 상담사들로 벅찬 정도였고 2~3명씩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대구장기협회 회장인 김동규 어르신은 “백세시대를 구독하면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며 “자식들에게 애를 먹이기 싫어 작성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결심했다”며 작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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