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5] 수제커피 만들기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5] 수제커피 만들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25 14:16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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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갈아 여과시켜 마시면 깊은 맛과 향

최근 가장 각광받는 노인일자리 중 하나가 ‘시니어 바리스타’일 정도로 ‘믹스커피’가 아닌 원두를 갈아 내려 마시는 커피에 관심을 갖는 어르신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곱게 간 원두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부터 씁쓸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까지 원두커피가 가진 매력에 빠져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어르신들도 생겨나고 있다. 

핸드드립이란 원두를 갈거나 빻은 가루를 깔때기 형태의 드리퍼(Dripper) 등을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우선 물을 끓이는 도구인 주전자, 커피원두 가루를 걸러주고 물에 녹은 추출액만 통과시켜주는 여과지(거름종이), 그리고 여과지를 놓고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드리퍼와 커피를 직접 분쇄할 수 있는 커피 분쇄기 등이 필요하다.

원두커피는 크게 투과식과 침지식 추출로 나뉜다. 투과식은 물이 커피를 통과하며 추출되는 것으로 에스프레소를 떠올리면 된다. 반면에 침지식은 커피가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의 양을 많이 부어 추출하는데, 물과 커피가 교차하는 시간이 투과식보다 길어져 쓴맛과 고소한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추출방식은 반침지식이다. 반침지식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위해선 먼저 드리퍼에 여과지를 놓고 그 위에 곱게 간 커피를 넣어야 한다. 뜨거운 물을 살짝 붓고 커피가 부풀어 오른 후 약간 꺼지면 물을 다시 부어준다. 이 과정을 두 세 차례 반복하면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끝난다. 반침지식은 커피의 모든 맛을 풍부하게 추출해 마치 다섯 가지 맛을 지니는 오미자처럼 쓴맛, 단맛, 신맛을 모두 음미할 수 있다.

물 붓는 요령은 중심을 시점으로 달팽이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붓는 것이다. 이때 뜨거운 물이 바로 필터부터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터부터 닿으면 추출이 일어나지 않은 그냥 뜨거운 물이 밑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해선 물의 온도가 중요하다. 물은 90~95℃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물이 끓은 뒤 1~2분 후에 사용하면 대체로 적정온도가 된다. 이 온도를 벗어나게 되면 대체로 커피 맛이 나빠지므로 적정 온도를 지켜주는 것이 좋다. 커피 추출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분쇄 커피 분량의 10배 정도가 적당하다. 또 추출 시간이 길면 커피 입자를 굵게 하고 추출 시간이 짧으면 커피 입자를 가늘게 하는 것이 좋다.

원두커피는 덜 추출하면 향미성분이 부족하여 뭔가 허전한 느낌의 커피가 되고, 너무 많이 추출하면 쓰고 떫으며 목구멍이 칼칼하고 거친 느낌이 난다. 추출 방식에 미묘하게 변화를 주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여러 차례 물을 붓는 게 귀찮다면 침지식으로 추출하는 미스터 클레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미스터 클레버는 일반 드리퍼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종이 필터를 끼우고 원하는 양의 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이후 스푼으로 커피와 물을 휘휘 저은 뒤 2~3분 후 컵 위에 올리면 커피가 뽑혀 나온다. ‘클레버’(똑똑한)라는 이름처럼 간단하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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