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지팡이
옹두리 마디마디 내 몸을 실었더니
검버섯 꼬부랑 키 꼭-빼 닮아가고
걸음도
내발 같아서
지(之)자 걸음 가누나
가다가 쉬어가며 오래 가자 했더니만
제 몸도 뼈만 남아 내 손마디 되잡으니
한 세월
오가던 길도
낯이 설어 멀구나
*옹두리: 나무에 결이 맺혀 혹처럼 불퉁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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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지팡이
옹두리 마디마디 내 몸을 실었더니
검버섯 꼬부랑 키 꼭-빼 닮아가고
걸음도
내발 같아서
지(之)자 걸음 가누나
가다가 쉬어가며 오래 가자 했더니만
제 몸도 뼈만 남아 내 손마디 되잡으니
한 세월
오가던 길도
낯이 설어 멀구나
*옹두리: 나무에 결이 맺혀 혹처럼 불퉁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