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시] 할머니와 지팡이
[백세시대 / 시] 할머니와 지팡이
  • 이종행 시조시인 / 백세시대 명예기자
  • 승인 2019.10.25 14:34
  • 호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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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행 시조시인 / 백세시대 명예기자

할머니와 지팡이

옹두리 마디마디 내 몸을 실었더니

검버섯 꼬부랑 키 꼭-빼 닮아가고

걸음도 

내발 같아서 

지(之)자 걸음 가누나

 

가다가 쉬어가며 오래 가자 했더니만

제 몸도 뼈만 남아 내 손마디 되잡으니

한 세월 

오가던 길도 

낯이 설어 멀구나

*옹두리: 나무에 결이 맺혀 혹처럼 불퉁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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