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15] 바이러스
[알아두면 좋은 지식 15] 바이러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1.01 14:22
  • 호수 6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한 감염성 입자… 백신이 없으면 속수무책

날씨가 쌀쌀해지자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독감은 39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고 심한 두통, 근육통과 마른기침, 인후통,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심폐질환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려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11월부터 유행하므로 2주전인10월까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바이러스란 숙주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주 작은 크기의 감염성 입자를 뜻한다. 라틴어로 독을 뜻하는 ‘비루스’(virus)에서 유래된 말로 보통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서 전자 현미경이 만들어진 후에야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는 막대나 공 모양의 아주 단순한 모습이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질인 핵산(DNA 또는 RNA)과 그것을 둘러싼 단백질 껍질로 이루어져 있어 원시적이긴 하지만 생명체의 모습과 닮았다.

다만 바이러스는 생명체와 달리 생리 대사 작용이 없다. 생명체는 스스로 먹이를 섭취하고 소화 과정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이용해 몸집을 불려서, 자신과 같은 모습의 후손을 남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먹이를 먹거나 몸집을 부풀리는 생리 대사 작용 없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후손을 복제한다. 또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지 못하고 동물과 식물 등 다른 생명체에 들어가야만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증식 작용은 침입한 세포를 파괴해 병을 일으키며, 이것을 ‘감염’이라 부른다.

흔히 바이러스는 세균과 비교되고, 언뜻 비슷한 것으로 여기지만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둘은 큰 차이가 난다. 박테리아라고도 불리는 세균은 단세포 생물로 스스로 외부에 있는 먹이를 몸속으로 받아들여 소화와 흡수를 하고, 먹이가 공급되는 장소에서 자체적으로 세포분열을 한다. 앞서 말했듯 바이러스는 스스로 먹거나 자라지 못하며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해 숙주 세포 내에서 효소를 이용해 물질대사와 증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 현상이 나타나며 돌연변이를 통해 변종이 나타나는 등 환경에 대응하는 적응 능력이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크기도 차이가 난다. 세균의 크기는 보통 0.2~10㎛(마이크로미터, 1m의 100만분의 1)로 광학 현미경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균의 약 1000분의 1로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균은 항생제로 제거되지만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죽일 수 없다. 죽이기 위해서는 그 바이러스에 맞는 특정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 일부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돼 있지만, 완전하지 않으며 변이된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다. 요즘 유행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바이러스 질환으로 아직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 또한 세균은 감염되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만, 바이러스는 복제 및 증식에 시간이 걸려 잠복기가 있다. 이 잠복기로 인해 확산을 통제하기 힘들다. 세균은 2차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바이러스는 대부분 2차 감염이 되는 것도 큰 차이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