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할 땐 ‘코피’ 발생 많아져
차고 건조할 땐 ‘코피’ 발생 많아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01 15:00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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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는 조절 안 되는 수 있어 특히 조심
실내 적절한 습도 유지… 코점막 연고 사용도 도움

[백세시대=이수연기자]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코피는 곧 멈추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피로 고생하는 일이 많아진다. 특히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출혈 부위가 코 깊숙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혈이 어렵고 과다 출혈로 이어지면 쇼크 증세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증가하기 쉬운 코피에 대해 알아본다. 

◇멈추지 않는 코피는 방치하면 안 돼

코는 많은 양의 외부 공기가 인체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가을·겨울에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코점막을 통해 들어가면서 코점막이 건조해지고 안쪽이 부어오르면서 딱지와 균열이 생긴다. 코가 쉽게 마르고 건조해 평소보다 더 쉽게 코피를 흘리게 된다. 

코피는 코점막 안에 있는 혈관이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점막에는 크고 작은 모세혈관이 모여 있는데 특히 코를 양쪽으로 구분하는 물렁뼈 부위와 콧볼 부위에 콧속으로 들어오는 여러 가지 혈관이 모여 있어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쉽게 발생한다. 

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되면서 코피가 심해질 수 있다. 비염은 코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 간지럼 등을 유발한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데, 일교차가 크고 환경변화가 심해져 봄보다 가을철에 오히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콧속에서 분비되는 점액 양이 줄어 점막이 쉽게 건조해져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대개 코 뒤쪽 깊숙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과다출혈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민진영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코의 앞부분 점막에서 코피가 나기 때문에 양쪽 콧방울을 압박하면 자연스럽게 코피를 멈출 수 있지만, 나이가 많고 코피가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위험할 수 있다”며 “간혹 코의 뒷부분인 아랫 콧살 후상부에 있는 혈관 얼기 부분에서 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내시경을 활용해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 혈관을 전기소작기로 지지는 치료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피 나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코피가 나면 우선 콧구멍에 솜을 넣은 다음 손가락으로 양쪽 콧볼을 지그시 압박하면서 지혈을 유도해야 한다. 이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목 뒤로 피가 넘어가지 않게 하고, 머리는 심장보다 높게 한 상태에서 5분 정도 유지한다. 지혈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목 뒤나 코, 뺨 부분에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한다. 냉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돼 지혈에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응급조치에도 피가 계속 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평상시에 과로와 긴장을 피하고, 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으로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민진영 교수는 “건조가 심할 때는 코점막에 바르는 전용 연고를 바르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하면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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