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한방주치의 도입하는 지자체 는다
경로당 한방주치의 도입하는 지자체 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1.01 15:07
  • 호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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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지역 한의사회와 손잡고 주치의 파견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 한의사회와 손을 잡고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방이동진료를 실시하는 일명 '경로당 한방주치의' 사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 남동구 전담 한의사가 한 경로당에 방문해 진료를 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 한의사회와 손을 잡고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방이동진료를 실시하는 일명 '경로당 한방주치의' 사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 남동구 전담 한의사가 한 경로당에 방문해 진료를 하는 모습.

광명시, 한의사 40명, 방문간호사로 전담팀 구성… 전 경로당 순회 강의도

창원시, 대구 달서구 등도 도입… 인천 남동구는 전담 한의사‧간호사 고용

[백세시대=배성호기자]“무릎이 시원하네요.”

지난 10월 21일 인천 남동구 서창LH12단지아파트경로당에서는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한방이동진료’가 진행됐다. 김덕희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회원들은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건강 상담과 함께 무릎 등에 침‧부항을 맞으며 개인별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김덕희 회장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몸이 성하지 않아 조금 아픈 정도로는 병원에 잘 가지 않는데 1~2개월마다 한 번씩 경로당을  찾아와 한방진료를 해준 덕분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인천 등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한의사가 경로당으로 이동진료를 펼치는 ‘경로당 한방주치의’ 사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경기 성남시, 충북 영동군 등 지자체에서는 지역 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양의사들이 교통이 불편하거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많은 마을 경로당을 찾아 진료를 하는 주치의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방주치의란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한의사들이 주치의로 나선 것으로 올해 들어서 경기 부천시, 인천 부평구, 경남 창원시 등이 도입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통 지자체는 지역 한의사회와 협약을 맺어 한방주치의를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창원시는 10월 15일 창원시한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관내 경로당 40개소와 인근 한의원의 한의사를 건강주치의로 연결해준 후 격월제로 경로당을 방문, 노인성질환을 주제로 한 의학적 건강강좌 및 상담, 기초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건강강좌를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많이 겪고 있는 만성질환인 관절질환, 고혈압, 당뇨, 치매, 중풍, 우울증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을 알려주고, 동절기 및 하절기에 한약을 지원해 환절기 등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2017년부터 사업을 시행 중인 경기 광명시는 올해부터 전체 경로당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협약을 맺은 지역 한의사 40명과 보건소의 경로당 방문간호사로 구성된 전담팀이 관내 117개 모든 경로당을 방문, 혈압‧혈당 측정 등의 기초검진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별 건강관리법 강의도 진행한다.

대구 달서구는 한 명의 한의사가 한 곳의 경로당만 관리하게 해 효과를 높였다. 달서구는 올 초부터 취약지역 경로당 6개소를 한의사가 직접 찾아가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한방주치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11월까지 시범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 달서구는 달서구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6명과 경로당 6개소를 1대 1로 연계해 월 1회 이상 방문해 한의학적 건강교육, 건강상담,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실시해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보건소 방문간호사도 한의사와 동행해 어르신들의 혈압, 혈당, 빈혈 등 기초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상담도 해준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의료기관에 방문하시지 않아도 경로당에서 건강관리서비스 혜택을 받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한의사회와의 협약이 아닌 직접 한의사를 채용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 6월부터 전국 최초로 전담 한의사와 간호사를 채용해 한방주치의(경로당으로 찾아가는 한방이동진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된 한의사와 간호사는 매일 3~4곳의 경로당을 방문해 침‧부항 등 한방진료를 진행하면서 건강상담을 진행한다. 이때 건강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은 현장에서 발굴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연결시켜준다. 보다 정밀한 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진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어르신에게는 병원 진료를 적극 권유해 큰 병으로 진전되는 것도 막아준다.

또한 전담 한의사가 모든 경로당을 관리하면서 반응을 즉각 반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90%)이 진료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남동구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간호사를 추가 배치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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