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과 치료…관절 변형 전에 약물치료 받으면 ‘류마티스’ 호전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과 치료…관절 변형 전에 약물치료 받으면 ‘류마티스’ 호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08 15:24
  • 호수 6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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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통증 1시간 이상 계속되고 관절 붉게 부어올라
방치 땐 연골 달라붙고 관절 변형…최근 생물학적 제재 치료로 큰 효과

[백세시대=이수연기자]경기도에 사는 최 어르신(76)은 최근 들어 유난히 쉽게 피로해지고 온 몸에 근육통이 심해 활동하기 어려운 날이 늘어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퉁퉁 붓고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어깨 통증이 심해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최 어르신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되면서 나타나는 관절염이다.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 세포가 자기 몸에 있는 정상 세포와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송정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몇 년에 걸쳐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되어 불구와 기형을 유발하고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꼽는다. 복합적인 요인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흡연자이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4만4486명으로 50대가 28%, 60대가 25%로 주로 50~60대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심해지면 관절 변형, 합병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관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기전과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공통적인 증상 중 하나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이때 퇴행성 관절염은 주먹이 잘 안 쥐어지고 뻣뻣한 증상이 있긴 하지만 20~30분 내로 풀어지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이 1시간 이상 오래 가거나 종일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기상 직후 나타나는 통증이 수주간 지속되고, 관절 마디마디가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관절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만성 피로가 동반되며, 체중감소와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송정수 교수는 “관절뿐만 아니라 폐나 늑막, 심장, 신장, 피부 혈관 등에 전이가 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뼈의 변형이 생기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 손을 아예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손상되거나 변형된 관절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심해지면 연골이 없어져 뼈끼리 달라붙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관절이 변형되기도 한다. 또 염증반응물질이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면서 폐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이 발생될 수 있다. 

송정수 교수는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고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3~7년의 수명이 단축되는 병”이라며 “통증과 관절기능 장애로 삶의 질이 현저히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약물 출시돼 부작용 줄어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은 환자의 증상, 의사의 진찰,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골스캔 등으로 이루어진다. 환자의 통증 부위를 살펴볼 때 관절통증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비염증성 반응인지,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염증 반응으로 인한 통증으로 확인된 이후에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었는지, 염증이 얼마나 많은 관절에 퍼져 있는지 보고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반응 수치를 확인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 약물치료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 약물, 면역억제제 등이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이나 생물체로 만든 물질을 함유한 약제로 특정한 염증 유발 물질이나 세포를 공격해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약이다. 먹는 약을 충분히 복용해도 좋아지지 않거나 약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큰 환자에게 사용된다. 먹는 약 혹은 주사용 생물학적 제제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며,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통증 완화나 변형된 관절을 교정하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경 수술과 인공관절 치환 수술이 있다. 관절경 수술은 관절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고, 인공관절 치환 수술은 인공관절로 손상된 관절을 대치하거나 일부를 복구하는 것이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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