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징후들?”…아시아나항공 엔진 결함 문제에 “매뉴얼대로 정비했다”해명
“참사의 징후들?”…아시아나항공 엔진 결함 문제에 “매뉴얼대로 정비했다”해명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1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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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10월‧7월사고 여객기 엔진, ‘롤스로이스’사 제조 공통
아시아나, ‘이 엔진’ 안전우려 지적에도 2025년까지 30대 도입 예정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이 법칙은 산업재해로 1명의 중상자가 나오면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다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다칠 수 있는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다는 1:29:300법칙, 이른바 하인리히 법칙이다. 참사가 일어나기 전, 사소하거나 중대한 결함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엔진 결함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마닐라공행에서 긴급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운항 중 엔진이 멈춘 탓이다. 한 달 전에도 아시아나여객기는 엔진 이상으로 화재가 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아시아나는 이 제조사가 만든 엔진 30대를 더 들일 예정이다. 엔진 이상으로 대참사가 일어난 적은 없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20분 인천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OZ751편(에어버스 A350) 여객기가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20분 인천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OZ751편(에어버스 A350) 여객기가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20분 인천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OZ751편(에어버스 A350) 여객기가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 가장 가까운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승객 310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이륙한지 3시간50분이 지나고 나서 좌우 두 엔진 중 오른쪽 날개에 장착된 엔진이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총 18시간가량 늦게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했고 아시아나항공은 피해 승객들에 대한 배상 안을 논의 중이다. [백세시대]확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원인을 엔진연료공급 장치의 부품 문제로 파악하고 수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8일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어버스 A380)가 운항을 준비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륙 전 점검 과정에서 엔진 결함을 확인했고 수리 했지만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의 탑승 예정 인원은 400여명이었다. 이 사고의 원인도 엔진 연료공급장치 고장으로 조사됐다. 회사는 엔진제조사에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정밀 점검을 의뢰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어버스 A380)에서도 엔진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 4개 엔진 중 하나에서 오일이 급격히 줄어들며 경고등이 켜졌고 엔진 하나를 끈 채 착륙했다.

올해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에 일어난 세 번의 엔진결함은 동일 제조사가 만든 엔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롤스로이스에서 만들었는데, 11월 사고의 A350은 트렌트XWB, 10월 사고의 A380은 트렌트900엔진이며 7월의 A380도 이 회사에서 만든 엔진을 장착했다. 

A350기체의 경우 롤스로이스 엔진만 사용 가능하게 설계됐고 A380은 영국 롤스로이스 엔진 외에도 다른 엔진 제조사의 제품을 장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롤스로이스 트렌드 900엔진을 2025년까지 30대 도입하기로 했다. 롤스로이스는 “엔진결함 관련 기술적인 문제는 다 해결됐다”면서 한국의 사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엔진은 지난 2010년부터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관타스항공, 독일 루프트한자 등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1일 “A380 엔진 결함의 경우(10월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고 제조사에 의뢰를 맡긴 상태”라면서 “항공기 결함은 수만 가지 전자 부품에 의해 발생되며 근본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고 원인을 엔진 결함으로만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350모델은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최신식이며 다른 항공사에서도 쓰고 있다”면서도 정비문제를 제기하자 “매뉴얼대로 정비했다”고 답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부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없애고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다름아닌 ‘A380’의 퍼스트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엔진결함 등의 문제를 일으킨 기종을 계속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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