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곰팡이 정수기’에 소비자 “못 마시겠다”…민원 10배 급증
LG전자 ‘곰팡이 정수기’에 소비자 “못 마시겠다”…민원 10배 급증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1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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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지난 10월 LG정수기 민원만 95건…타 업체 대비 ‘다발적’ 신고 확인
LG전자 “일부 커뮤니티 이슈몰이 연장선상 일 뿐 문제없다” 기존 입장 반복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곰팡이 정수기’로 LG전자가 소비자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중재에 나섰다. 곰팡이 정수기는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되며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번졌다. LG전자는 “업계공통현상”이라며 “마시는 물에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는 “곰팡이 물 못 마시겠다”면서 계약해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곰팡이 정수기 관련 신고는 10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10개월 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의 곰팡이 관련 신고가 총 103건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10개월 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의 곰팡이 관련 신고가 총 103건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약 10개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의 곰팡이 관련 신고가 총 103건에 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LG정수기를 상대로 한 지난달 신고건수는 95건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민원 건이 8건인 것에 비해 10배 이상이 훌쩍 뛴 수치다.

LG전자의 곰팡이 정수기 이슈는 지난달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LG전자, ‘곰팡이 정수기’ 논란 곤욕…“업계 공통 현상”해명) 렌털 이용자가 직접 정수기 상판을 뜯어보고 단열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에 피어있는 곰팡이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퍼져나가는 식이었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LG측에 항의전화, 부품교체 문의, 계약해지까지도 요청했다.

이에 LG전자 측은 억울함을 표출했다. 냉수가 나오는 정수기라면 곰팡이가 피는 결로현상은 당연한 것이고 동종업계 모든 정수기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LG가 아닌 업계 전체 공통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먹는 물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업계에서 위생과 관련한 점검 서비스가 가장 잘 돼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12일 LG전자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결로현상은 업계공통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번 소비자원 통계는 지난번 ‘이슈몰이’의 연장선상 일 뿐 새로운 내용이라 볼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같은 날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상담 들어온 민원이 LG전자에 집중한 것은 사실이며 타 업체 신고건수의 경우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라면서 “정수기 사업자 정례 협의체를 통해 정수기 곰팡이 원인 규명을 위해 각 업체에 공고를 내린 상태”라고 답변했다. 해당 관계자는 LG전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LG전자를 상대로 한 '다발적 민원‘이 이번 조사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수기 사업자 정례 협의체’에는 소비자원 소속 직원과 12개 업체가 모여 갈등이나 분쟁을 풀어나가는 협의 단체이다. 소비자원은 각 업체에 정수기 곰팡이 원인을 밝히라는 공고를 내려 보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갈등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된다. 곰팡이 정수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환공고내지는 환불공고까지도 내려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공고가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상황으로 이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집단분쟁조정’까지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세시대]확인 결과 회사와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피해구제’ 단계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분쟁조정’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분쟁조정에서는 전 단계보다 전문적인 조사와 전문가들이 개입해 문제를 풀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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