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행사에 부모님 뵙는 마음으로 참석”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행사에 부모님 뵙는 마음으로 참석”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11.15 14:10
  • 호수 6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시청에서 7급 출신 중 유일하게 정무부시장 돼 화제
지하철무임승차, 노인나이 상향…어르신 소득 보장 이후 논의

[백세시대=오현주기자]“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나, 노인 나이 상향이나 모두 일자리 문제로 귀속된다고 볼 수 있다.”

김원이(52)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1월 8일, ‘백세시대’ 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에 따른 적자와 노인 인구 증가 같은 사회적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어르신들의 소득 보장이 전제된 다음에 위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시청 6층에 위치한 정무부시장실에서 진행됐다.

-근황은 어떠신가.

“며칠 전 국정감사를 마쳤고 11월에는 시의회 감사도 예정돼 있어 무척 바쁘게 지낸다. 최근에 서울시 봉사상 시상식을 다녀왔다. 이웃에게 따듯한 사랑을 베푸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서울시는 1000만 시민의 민생과 안전·복지를 책임지고 살펴야 해 하는 일이 많다. 서울시장 혼자 맡아하기에는 불가능하므로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그리고 정무부시장, 이렇게 3명의 부시장을 두고 일을 나누어 하고 있다.”

-3명의 부시장이 있다고.

“행정1부시장은 경제·교통·문화·환경 등 일반 행정 분야를 담당하고 행정2부시장은 건축·도시계획·안전·지하철·건설 등 주로 서울의 기반시설과 관련된 일을 한다. 저는 서울시와 관련된 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맡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서울시 정책은 서울시 혼자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며 서울시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수도 서울인지라 국회와 청와대, 중앙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정무부시장은 이들 기관과 소통하면서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원이 부시장은 대한노인회 행사에 꼬박 참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서울연합회가 주관한 어버이날 행사(5월 8일)와 노인건강대축제 전야제(10월 15일)등에 참석했다. 김 부시장은 어버이날 행사에선 어린이들과 ‘어버이은혜’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인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나.

“지금의 어르신들은 온갖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며 굳건하게 우리나라를 세우고 지켜 오신 분들이다. 허리띠를 졸라맨 채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셨다. 그 덕에 우리는 산업화·민주화에 성공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어르신들을 뵈면 고생하신 부모님이 떠오른다.”

김 부시장은 이어 “두 분 모두 신안 출신이시다. 저도 신안과 목포에서 유년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7남매를 두셨는데 제가 뒤에서 두 번째이다. 제 부모님도 여러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로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고 교육시켜야겠다며 정말 열심히 사셨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1996년 구청장 7급 수행비서로 공직을 시작했다. 서울시청에서 ‘7급 출신 중 유일하게 정무부시장이 된 경우’라는 말을 듣는다.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천정배·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선대본 직능본부 부본부장을 맡았고 다음해 10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김 부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시장을 처음 만났다. 서울시 정무보좌관과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올해 3월,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서울시 노인복지예산 및 정책을 소개해 달라.

“서울시의 어르신 대상 복지정책예산은 2019년 기준으로 약 2조4000억원이다.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은 65세 어르신들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드리는 기초연금이다. 4년 전(1조2000억원)에 비해 기초연금 예산이 2조원으로 커졌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5월 8일,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가 주관한 어버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어버이은혜’를 함께 부르고 있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5월 8일,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가 주관한 어버이날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어버이은혜’를 함께 부르고 있다.

서울시는 무료양로시설 7개소, 어르신의료복지시설 75개소 등 요양시설 운영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치매걱정 없는 서울’을 위한 어르신데이케어센터 설치 및 운영지원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노인건강대축제, 어버이날 및 노인의 날 기념행사 등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에도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어르신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을 위한 지원은 물론 6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하철 노인무임승차로 인한 적자가 는다는데. 

“지하철 건설은 정부가 하고 운영·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적자 발생에 대해 중앙정부가 적자 보전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일부에선 노인무임승차 폐지나 나이 상향 같은 얘기도 나오지만 복지의 특성상 한번 실시되면 후진은 어렵다고 본다.”

-경로당 회장들은 상근·봉사한다. 통·반장도 활동비가 지급되는 반면 이분들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

“경로당이 노인복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경로당 회장이 그 중심에서 희생과 봉사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의 3300여개 경로당에 활동비를 매달 지급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 장기적 과제로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다.”

-노인 나이 상향도 공론화되고 있다.

“어르신 나이를 올리기에 앞서 전제돼야할 문제가 어르신 일자리이다. 어르신 고용이 안 되거나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이만 올린다면 지금도 높은 노인 빈곤률이 더욱 높아지고 더 큰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부시장은 이어 “어르신에 대한 경제적 소득 보장-그것이 양질의 일자리이든 국가 차원의 노인 수당 보장이든-을 바탕으로 나이 상향도, 지하철 무임승차도 개선하는 식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이상적”이라며 “어르신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정치에 뜻을 둔 이유는.

“제가 영화 ‘1987’과 같은 87학번이다. 우리 사회가 안정적·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정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마련해주고 사회적 약자도 사회적 역할을 해줄 수 있게 한다. 실패한 이에게 재도전하는 용기를 주고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나라, 정부를 만드는 게 꿈이다.”  

김원이 부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기억에 남는 일 하나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신계륜 의원의 제정·발의로 국회에서 통과됐을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민주·한국 양대 노총, 전경련 등 우리나라 모든 경제·노동단체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해 법안을 만들어내는데 미흡하나마 일조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