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 건강 지키는 ‘국민참여 행동’ 발표
보건 당국, 건강 지키는 ‘국민참여 행동’ 발표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11.15 15:36
  • 호수 6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먼지 심해도 하루 10분씩 3번 이상 환기해야”

미세먼지 ‘나쁨’일 때도 건강한 일반인은 가벼운 운동 하는 게 좋아

노인·환자 등 취약층은 조심, 초미세먼지 ‘36’이상이면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 10분씩 3번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하세요. 건강취약층을 제외하고 일반인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일 때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가 국민들에게 한 권고다.

세 단체는 11월 1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는 줄이고 건강은 지키는 10가지 국민참여 행동’(국민행동)을 발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해 보건의료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국민정책참여단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토론과 함께 국민과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반기문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국민참여 행동’에서는 일반인과 노약자 등 민감계층을 구분하여 보건용 마스크 착용과 실외활동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사항을 전향적으로 제안했다”면서 “국민참여 행동이 내 가정을 시작으로 주변 이웃과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실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도 건강상태 따라 다르게

이날 발표된 국민행동에 따르면, 건강한 일반 국민은 초미세먼지 농도(PM2.5) 75㎍/㎥(미세먼지 측정단위, ‘마이크로그램 퍼 큐빅미터’라고 읽어야 하지만 단위는 생략)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일상활동을 해도 된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도 지나치게 신체활동을 줄일 필요는 없으며, PM2.5 75㎍/㎥ 이하 수준에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노인·임산부·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PM2.5 35㎍/㎥ 정도까지 평상시와 같이 활동을 하고 이를 초과하는 경우엔 과도한 실외할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취약계층은 PM2.5 36㎍/㎥ 이상이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반면, 일반인과 어린이는 PM2.5 50㎍/㎥까지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PM2.5 50~70㎍/㎥ 구간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 

마스크는 무조건 수치가 큰 마스크라고 좋은 것은 아니며, 차단 성능이 뛰어날 경우 호흡이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의 직경으로 구분하는데,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크기를 미세먼지(PM10)이라 하고, 20분의 1 크기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이날 ‘국민행동’을 발표한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우리나라와 대기환경 기준이 유사한 대만에서는 PM2.5 50㎍/㎥까지는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가 나왔다”며 “미국은 PM2.5 55~149㎍/㎥ 구간, 영국은 PM2.5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PM2.5 75㎍/㎥ 이상에서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한다면 도로변은 피하고 공원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미세먼지 나빠도 ‘환기’는 필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 환기를 오랜 시간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화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좋고, 음식물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 필터는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필터를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오염으로 인한 실내공기 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필터는 사전 점검 결과에 따라 종류별로 6개월~1년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한다.

이밖에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세수, 양치질 등으로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행동에는 건강을 지키는 실천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차량은 2부제를 지키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공회전, 과속, 과적은 하지 않는 ‘친환경 운전습관’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