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증 관리법 “피부건조증으로 몸 가려운 분, 때 밀지 마세요”
피부건조증 관리법 “피부건조증으로 몸 가려운 분, 때 밀지 마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5:48
  • 호수 6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 피부건조증 증가…적정 습도 유지하고 하루 2~3회 보습제 발라야
샤워‧목욕은 2~3일에 1번이 적당…뜨거운 물에 오래 몸 담그면 역효과
수분이 부족한 피부 세포에 균열이 생기면서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때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피가 나고 세균에 감염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 세포에 균열이 생기면서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때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피가 나고 세균에 감염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려움증이나 각질 과다 발생 등 피부 질환으로 피부과 환자들이 늘어난다. 겨울철 대기 습도가 40~50% 정도로 낮아지는데다 실내 난방시설까지 가동하면서 건조함이 더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7~9월에 1만2000여 명이던 피부건조증 환자가 일교차가 커지는 9~10월엔 2만여명을 넘고 11~12월에는 3만여명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패턴은 매년 비슷하게 반복된다. 

피부건조증은 건조한 대기로 인해 피부 조직에 균열이 생기면서 나타나게 된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 세포에 균열이 생기면서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염증이 악화되고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피부건조증의 올바른 관리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피부세포 보호막 파괴되며 수분 함유량 줄어

피부의 각질은 계속 새롭게 생기고, 기존의 각질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하얗게 일어나게 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가 건조해져서 피부 속 수분이 정상 시의 10% 이하로 떨어지고 각질 과다 발생 등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계절에는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고 피부의 피지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피부 보호막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피부건조증이 심해지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피부의 제일 바깥쪽인 각질층은 수분을 머금으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건조한 바람이 피부에 함유된 수분을 빼앗으면서 표면을 더 건조하게 한다”며 “쌀쌀한 가을엔 각질층과 피부세포 보호막이 더 많이 파괴되는데, 파괴된 후에는 수분 손실이 15~20배 정도 많아지기 때문에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다른 계절보다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건조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잦은 목욕이나 스트레스, 영양 상태의 불량, 이뇨제 혹은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등도 피부건조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피부가 노화되어 영양분 공급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더욱 건조해진다. 주로 피지 분비가 적은 팔이나 다리, 복부 등에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이 일어나면 서서히 피부가 조이거나 당기는 느낌이 든다. 물고기 비늘처럼 하얗게 트고 각질이 일어나게 되는데, 많이 건조한 피부는 갈라지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때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피가 나고 세균에 감염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욕조에 몸 담글 땐 10~15분으로 짧게 해야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에 적절히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되도록 찬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실내에 있는 경우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피부 각질 제거를 위해 때를 미는 경우가 많은데, 때를 미는 것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때를 밀게 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과 피부세포 보호막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때를 밀지 말아야 한다.

샤워도 너무 자주 하면 각질층의 피지를 씻어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피부에 땀이나 노폐물이 많이 묻어 있으면 그 자체로 피부에 자극을 주고 피부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2~3일에 1번 정도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샤워나 목욕할 때 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울 경우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좋고, 만약 욕조에서 목욕한다면 미지근한 물로 10~15분 내로 짧게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유박린 교수는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더 촉촉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긴다”며 “물 밖에 나오면 빠른 속도로 피부가 마르면서 당기기 때문에 너무 오래 탕에 들어가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강알칼리성 비누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약산성의 보습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5분 이내에 피부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전신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제는 종류보다도 양이나 횟수가 중요하다. 꼭 샤워한 후가 아니더라도 하루 2~3회 정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습제를 고를 때는 바른 후 자극이 없고 적절한 보습력을 유지하는 것을 택하도록 한다. 로션보다는 크림 제형의 보습제가 효과가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