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어깨 힘줄에 석회 성분 쌓여 극심한 통증 일으켜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어깨 힘줄에 석회 성분 쌓여 극심한 통증 일으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15 15:51
  • 호수 6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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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어깨 사용, 노화 등이 원인…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
오십견으로 오인 쉬워…약물로 안 나으면 초음파, 체외충격파로 치료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오른쪽 위의 사진은 힘줄 조직에 석회가 발견된 X레이 사진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오른쪽 위의 사진은 힘줄 조직에 석회가 발견된 X레이 사진이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서울 양천구에 사는 고모(57) 씨는 간헐적으로 발생되던 어깨 통증이 극심해지면서 한밤중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엔 누군가 어깨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파스를 붙이고 말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이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양 어르신은 석회성 건염 진단을 받았다. 

석회성 건염은 팔을 올리거나 회전하는 등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회전근개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면서 돌과 같이 단단한 석회 덩어리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이렇게 쌓인 석회가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어깨 석회성 건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만2000여명이었던 석회성 건염 환자는 2018년 14만7000여명으로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0대 환자가 가장 많으며,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나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발병하기도 하고, 유전·체질적인 요인으로 발생되기도 한다. 또 석회가 힘줄 내부에 서서히 침착되기 때문에 석회 크기가 작을 때는 별 증상이 없지만, 석회 덩어리가 커지면서 통증도 심해지게 된다. 

◇어깨 빠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 발생해

급성 석회성 건염은 골절에 맞먹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통증이 덜한데,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극심하고 팔이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가끔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고,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 올리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들은 어깨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가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과 혼동하기 쉽다. 만성 석회성 건염은 석회 덩어리가 천천히 쌓이면서 주위 조직을 압박하게 되는데, 갑자기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묵직한 어깨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된다. 또 목 부위의 통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목 관절 이상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대서울병원 어깨질환센터장 신상진 교수는 “어깨 관절 통증은 성인의 약 60%가 경험하다 보니 통증이 반복되어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오십견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십견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어깨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계속될 때는 진단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석회성 건염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어깨 주변에서 하얀 석회 병변이 관찰되면 석회성 건염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엑스레이로는 석회를 정확히 볼 수 없어 정확한 소견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게 좋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석회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를 파악하고,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통증 지속되고 석회 재발 땐 관절경 수술 시행

석회성 건염으로 진단되면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석회 크기가 크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와 냉·온 찜질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석회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치료를 지속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초음파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 치료는 초음파를 활용해 석회 병변을 잘게 부수어 치료하는 시술이고, 체외충격파 치료는 외부에서 석회 병변에 충격을 가하는 시술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1주일 간격으로 3~6회가량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충격파가 직접 석회를 분쇄하기도 하고,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신상진 교수는 “석회성 건염은 약물이나 주사 치료만으로도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될 때는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절개 부위에 관절경을 삽입해 시행되며, 회복이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치료법은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관찰해 미세한 손상까지 확인이 가능하며, 최소한의 절개로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최근에는 다양한 어깨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또 부분마취를 통해 시술하기 때문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시행이 가능하다. 

석회성 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 부상을 예방하고, 적절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치료를 받은 후에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재발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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