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안산 상록구지회, 서울연합회, 남양주 수동면분회 등 이웃사랑…‘金배추’라지만 더 뜨거워진 김장나눔
대한노인회 안산 상록구지회, 서울연합회, 남양주 수동면분회 등 이웃사랑…‘金배추’라지만 더 뜨거워진 김장나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1.22 13:10
  • 호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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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상록구지회, 최태옥 지회장 아이디어로 4년째 김장 봉사

서울연합회, 괴산군과 MOU맺고 첫 김장… 독거노인 등에 나눔

남양주 수동면분회, 후원 없이 배추 직접 재배해 2000포기 담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서도 대한노인회가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21일 김장나눔 행사를 가진 안산상록구지회 봉사자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서도 대한노인회가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21일 김장나눔 행사를 가진 안산상록구지회 봉사자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11월 21일 대한노인회 경기 안산 상록구지회(지회장 최태옥)에서는 ‘독거노인 및 경로당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가 열렸다. 최태옥 지회장을 비롯해 김철민 국희의원‧유재정 여사 부부, 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 장선희 여사(전해철 국회의원 부인), 허영분 여사(윤화섭 안산시장 부인), 한명훈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자정원 여초스님, 이현숙 대한노인회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등 80여명의 봉사자들은 7개의 대형 통에 둘러서서 일사천리로 김치를 담가 나갔다. 1000포기나 되는 방대한 양이지만 반나절도 안 돼 마무리됐다. 그렇게 2016년부터 시작된 김장나눔행사는 서로를 격려하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태옥 지회장은 “올해 김장용 배추‧무 농사가 흉년이었지만 사전에 계약재배를 해서 무리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독거어르신과 아동센터 아이들이 김치 걱정 없이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 여름 잇달아 발생한 태풍 때문에 배추 가격이 폭등,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한노인회가 김장나눔봉사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먼저 상록구지회는 2016년 취임한 최 지회장의 제안으로 매년 김장나눔봉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상록구지회의 선행에 감동 받은 지역 단체 및 독지가들이 잇달아 후원에 참여하면서 양을 늘려나가 이번 행사에서는 10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올해에도 본지에서 고춧가루를 지원한 것을 비롯, 여러 단체에서 김장나눔봉사를 후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대량으로 김장을 하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도 방대하다. 절인 배추 1000통을 비롯해 무 200개, 양파 60kg, 마늘 50kg, 생강 15kg, 대파 20단 등을 직접 손질해야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앞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유덕성 사무국장 등 지회 직원 8명, 지회에서 운영하는 상록구노인복지관 직원 22명이 참여해 재료손질을 진행했다.

유 사무국장은 “김치 양념 속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옥 지회장을 비롯한 봉사자들의 정성으로 탄생한 1000포기의 김치는 상자 500개(상자 당 7kg)에 나눠 담겨 독거노인 200가구 등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서울연합회(회장 김성헌)도 11월 19일 ‘2019 김장나눔사랑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행사를 개최한 서울연합회는 최근 어려움을 겪는 충북 괴산 배추 농가를 돕기 위한 촉진행사를 겸해 김치나눔봉사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성헌 회장과 김병태 대한민국헌정회 장학재단 이사장, 주혜란 서울연합회 여성회장 등 70여명이 괴산군청이 기증한 절임배추 150박스(박스 당 20kg)를 활용해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갔다.

또 고광선 처장을 비롯한 서울연합회 직원들은 행사 다음날인 20일 직접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독거노인과 함께 드실 김치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김성헌 회장은 “경로당 회원들이 드시는 것이어서 더욱 정성스럽게 담갔다”면서 “올해 반응이 뜨거워서 내년에도 행사를 이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서도 대한노인회가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11월 21일 김장나눔 행사를 가진 안산상록구지회 봉사자들.
남양주시 수동면분회에서 김치를 담그는 모습

자급자족 방식으로 김치나눔봉사에 나서는 곳도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분회(분회장 이희원)는 2011년부터 매년 11월 한달 간 김장나눔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수동면분회는 김장부터 포장‧전달까지의 전 과정을 후원 없이 분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예산을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는 봉사단이 참여해서 배추 다듬기, 김치 양념 만들기, 버무리기 등을 지원하지만 김장에 사용되는 배추, 무 그리고 각종 양념 비용을 모두 분회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직접 배추를 재배하는데 있다. 이희원 분회장과 수동면 내 경로당 회장들은 매년 8월 파종시기에 직접 분회회관 앞에 마련된 텃발에 배추를 심어 왔다. 이때 사용되는 씨앗은 1만2000개 가량. 이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이 돌아가면서 배추밭을 정성스럽게 관리하며 매년 배추 9000통 가량을 수확한다. 

이희원 분회장은 “올해에는 생각보다 배추를 적게 수확해 차질이 있었지만 배추를 추가 구매해 예년과 똑같은 양을 담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동면분회의 진가는 수확 이후 발휘된다. 수동면분회는 이 분회장 취임 이후 반딧불 보존사업을 비롯해 각종 사업을 벌이며 지역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분회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년 6000~7000통의 절인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배추를 절이는 과정에도 경로당 회장을 비롯한 수동면분회 자원봉사클럽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절인 배추 판매금액은 고스란히 김치를 담을 스티로폼 상자와 각종 양념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

남은 2000~3000통의 배추를 이용해 수동면분회는 11월 한 달을 김장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보통 김치 속을 채우는 일에만 봉사자가 동원되고 모든 사전 작업은 이 분회장을 비롯한 수동면분회 소속 회원들이 전담하고 있다. 

조치성 운수1리경로당 회장은 “첫해에만 배추를 절이고 손질하는 게 힘들었지 매년 하다 보니 손에 익어 어렵지 않았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양이 많아 한 번에 담그지 못한다. 11월 18일 진행된 올해 4차 김장나눔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구리‧남양주의 유명 봉사단인 축복봉사단(단장 김보미) 등이 참여했다. 

조응천 의원은 “매년 김장나눔봉사를 펼치는 이희원 분회장님을 비롯한 수동면 내 대한노인회 회원들에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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