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태엽식 음악 재생 장치 유성기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 우리 소리는 어땠을까? 유성기 음반과 민요대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1900년대 초 우리 소리를 들어보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11월 29~30일 이틀 간 부산 진구 연악당에서 성악단 정기공연 ‘성(聲), 찰(察) : 소리, 들여다보다’를 연다. 이번 무대는 사라져가는 영남민요 옛 음원과 1900년대 유성기 음반이 활성화될 무렵의 자료를 찾아 소리를 복원한 공연이다.
유성기는 1906년 첫 유성기 음반이 취입된 이래 1960년대 LP 레코드가 나오기 전까지 쓰인 태엽식 음악 재생 장치이다. 산업화시대 이전 대중가요나 구한말 판소리 등 전통음악은 유성기 음반에 녹음됐다. 이번 공연은 100여 년이 지난 시기와 일제 강점기 우리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국립부산국악원 소리꾼들이 현재 자신의 발성에서 벗어나 옛 자료에 남아있는 소리를 복원해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대에는 성악단 뿐만 아니라 기악단, 무용단이 함께 출연한다. 창극 연출가로 유명한 지기학(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연출가가 참여한다.
선보일 작품은 정가 사설지름시조 ‘학 타고 저 불고’(고음향복원 시리즈 Ⅴ1)와 경기민요(1913년 니포노폰 레코드사),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십장가’(1929년 콜롬비아 빅터음반시리즈), 판소리 ‘심청전’(1935년 폴리돌음반) 등이다. 영남민요 ‘상주모심기’(MBC 민요대전 중), 영남민요를 재해석한 ‘상주모심기’, ‘상주아리랑’, ‘월월이청청’ 등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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