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균 국내 유입 가능성 낮다”… 최근 중국서 발생해 긴장
“페스트균 국내 유입 가능성 낮다”… 최근 중국서 발생해 긴장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11.22 15:55
  • 호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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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치유 가능”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 당국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 ‘흑사병’이라 불리는 페스트는 조기 진단 시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와 관련해 11월 19일 설명회를 열고 “페스트 풍토지역인 중국 네이멍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지만, 예방·통제 조치가 강화된 상태로 지역 내 전파 위험성은 낮고,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도 없다”며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페스트 환자 역시 추가 전파 사례가 없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24시간 감시체계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치료제인 항생제 비축분도 충분해 의심단계부터 적극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4군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쥐벼룩, 감염 환자 접촉 시 전염

주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이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체액, 혈액을 접촉하거나 섭취해 전파되기도 한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또는 사망자의 고름에 접촉하거나 폐페스트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염도 일어날 수 있다.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큰 까닭은 중세 유럽에서 많은 사망자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페스트는 ‘역병(plague)’으로 불렸다. 페스트는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85% 이상으로 높지만, 항생제 치료를 하면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감염현황을 보면 2010~2015년에는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3248명이 감염됐고 이 중 584명이 사망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몽골에서 2010년대 들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13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달 들어 3명이 추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예방적으로 격리됐다. 이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페스트 걸리면 갑자기 발열 증상

페스트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발열이 나타나는데 증상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림프절 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렸을 때 물린 자리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데, 림프절이 붓는 형태다. 전체 페스트 가운데 80~95%를 차지한다.

주요 증상은 림프절 부종과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빈맥,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페스트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와 쇠약감으로 시작된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페스트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페스트가 ‘흑사병’으로 알려진 건 패혈증 페스트의 피부괴사 증상 때문이다. 피부 괴사가 일어나면 피부가 까맣게 변하기 때문이다.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에는 귀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귀국 후 7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로 먼저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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