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갈등완화 체험수기 공모 시상식 & 워크숍 “어른이 먼저 손 내밀면 갈등 쉽게 풀려”
대한노인회 갈등완화 체험수기 공모 시상식 & 워크숍 “어른이 먼저 손 내밀면 갈등 쉽게 풀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11.29 13:49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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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반기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참여자 120여명 대상… 총 45편 응모

최우수상에 권오현·김덕수·서정복… 김완식 강원연합회장 등 8명 특별상

갈등완화 체험수기 실천사례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권오현 울산 동구지회 사무국장, 교육수기부문 최우수상 김덕수 강원 고성군지회 회원, 전달교육부문 최우수상 서정복 대전 서구지회 노인대학장(왼쪽부터).
갈등완화 체험수기 실천사례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권오현 울산 동구지회 사무국장, 교육수기부문 최우수상 김덕수 강원 고성군지회 회원, 전달교육부문 최우수상 서정복 대전 서구지회 노인대학장(왼쪽부터).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지자체와의 예산 갈등은 우리 지회만의 얘기가 아니라 모든 지회가 한번쯤 겪었거나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11월 27일, 서울 세종로 부영빌딩 3층에서 열린 갈등완화 체험수기 공모 시상식. 이날 ‘실천사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오현 울산시 동구지회 사무국장이 우수사례 발표를 끝내며 한 말이다. 

권 사무국장은 지회가 해마다 개최해온 노인건강한마음대회 예산을 둘러싸고 구청-의회-노인회 간 심각한 갈등을 조화롭게 풀어낸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해 영예의 상을 수상했다. 

권 사무국장은 “울산의 조선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모든 단체의 예산이 동결 또는 삭감돼 노인회 역시 3년 전부터 해오던 체육대회 예산 배정이 안됐고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갈등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는 반드시 열어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지회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모두의 대응 자세가 강경 일변도였다”며 “이때 갈등관리 강사양성교육에서 배운 대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자 문제가 쉽게 풀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울산 동구지회는 자체 예산과 협찬금으로 대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구청장 간담회에서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구청 측은 노인회의 통 큰 양보에 감사해 하며 내년 대회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로 구청 관계자와 구의원들이 대회 준비에 적극 협조하게 됐다. 

권 사무국장은 “새마을금고, 농협, 울산인쇄협동조합 등 각계각층의 협찬금이 쇄도해 원래의 예산보다 더 많은 액수가 걷혀 더 이상 협찬금을 받지 않기로 했을 정도였다”며 “돌이켜보면 이 갈등을 해결하게 된 계기는 어른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갈등 교육 덕분”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대한노인회는 올해 6월과 9월,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실시한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교육’에 참가한 노인회 각급 회장, 노인대학장, 사무처·국 직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정병수 교육총괄본부 국장은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교육 평가 취지로 갈등완화 실천사례, 교육수기, 전달교육 등 3개 부문에 걸쳐 공모를 했다”며 “총 45편의 응모작 가운데 적합성(40점), 공감성(30점), 진실성(30점) 등 3개 항목에 대한 점수를 합산해 가장 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노력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에 참여한 어호선 전 KBS 아나운서 실장(대한노인회 이사)은 “이번 응모작들은 지회와 지자체간, 경로당 내분 등 노인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며 “지금까지 해소 방법에 대해 서로가 서툴렀지만 대한노인회가 실시한 갈등완화교육이 갈등의 예방과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는 11월 26~27일, 서울 세종대로 부영빌딩 3층 강당에서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워크숍을 개최하고 둘째 날에 갈등완화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노력상 등 총 45명이 수상했다. 이번 교육을 총괄 지휘한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중앙)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왼쪽부터 윤병오 서울 송파구지회장, 이기수 부산북구지회장, 조규태 인천 연수구지회장, 이병순 원장, 권오현 울산 동구지회 사무국장, 곽철곤 전북 남원시지회장, 김진석 전 남원시지회장.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는 11월 26~27일, 서울 세종대로 부영빌딩 3층 강당에서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워크숍을 개최하고 둘째 날에 갈등완화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노력상 등 총 45명이 수상했다. 이번 교육을 총괄 지휘한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중앙)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왼쪽부터 윤병오 서울 송파구지회장, 이기수 부산북구지회장, 조규태 인천 연수구지회장, 이병순 원장, 권오현 울산 동구지회 사무국장, 곽철곤 전북 남원시지회장, 김진석 전 남원시지회장.

시상식은 11월 26~27일 이틀 간 열린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워크숍’ 마지막 날에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 김완식 강원연합회장, 강갑구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윤병오 서울 송파구지회장 등 8명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정광영 광주 북구지회장은 우정연수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두 번째 우수사례 발표는 ‘교육수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덕수 강원 고성군지회 회원. 김 회원은 “지회 사무국장으로부터 중앙회의 세대갈등 완화프로젝트 참여 권유를 받고 3박4일간 다양한 교육과 함께 분임토의를 하면서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며 “사회 전반에 걸쳐 노인을 공경하는 태도가 줄어든 것은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 변화의 속도가 노인의 경험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노인이란 존재가 작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는 ‘전달교육’ 부문에서 최우상을 수상한 서정복 대전 서구지회 노인대학장의 차례였다. 서 대학장은 3박 4일간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교육의 강도를 전하면서 교육 내용에 따른 감상을 세밀하게 소개했다. 

서 대학장은 이날 갈등을 주제로 17분간 특강을 하기도 했다. 서 대학장은 ‘아름다운 갈등은 행복의 열쇠다’ 제하의 강의를 통해 “갈등은 의견 불일치, 대결 국면, 격화, 진정국면, 해소의 과정을 거친다”며 “갈등 해소의 핵심은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이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이든 누가 먼저 용서를 비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워크숍 열려

한편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참가자 및 공모전 수상자 등 1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워크숍’은 변검술·마술 공연, 특강,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오원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세종은 어떻게 성군이 되었나’ 제하의 강연에서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 조세제도 및 윤리기반 확립, 과학과 문화·예술 융성 같은 업적 외에도 노비에게 휴가를 배려하는 등 백성을 진심으로 돌본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홍성국 교통안전교육연구소장은 ‘성공을 부르는 리더십 운전’ 제하의 특강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한노인회가 상하반기에 걸쳐 실시한 세대간 갈등 완화 프로젝트는 교육 취지 이상의 큰 성과를 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은 “갈등의 골이 깊은 우리 사회에 시의 적절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교육 마지막 날 설문지 답변에서 나타났듯이 참여자들 모두가 교육에 만족해하고 내년에도 교육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이중근 중앙회장께서도 ‘갈등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소규모의 갈등은 왜곡된 의사소통의 구조를 바로잡아 더 큰 갈등을 예방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조직 내 문제점을 찾아내는 유익한 역할도 한다’고 교육 교재에 기고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은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가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노노(老老)·성별·세대 간 갈등 원인을 분석·해소하는 방안을 찾아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전 세대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열렸다. 

신광옥 교육부회장은 “공자는 성인이라도 세속에 따라야 한다는 말을 했다. 세태가 바뀌면 그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인 스스로 변화해 존경 받는 어른다운 노인으로서 사회를 이끌어가자는 게 교육의 취지”라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갈등완화 체험수기 수상자 명단>

◇실천사례부문=▷최우수상 울산 동구지회 권오현 사무국장 ▷우수상 충남 태안군지회 김동민 지회장, 경기 안양시 만안구지회 정재원 경로부장, 전북연합회 경정희 센터장 ▷장려상 서울 강동구지회 이경아 경로부장, 서울 양천구지회 문순일 회원, 전북 정읍시지회 이경하 경로부장 ▷노력상 충남 당진시지회 이윤화 사무국장

◇교육수기부문=▷최우수상 강원 고성군지회 김덕수 회원 ▷우수상 충북연합회 엄영숙 센터장, 전북연합회 왕진숙 센터장 ▷장려상 충남 천안시지회 조동호 감사, 충남 아산시지회 정순신 전 대학장, 부산 금정구지회 최성임 대학장 ▷노력상 충남 공주시지회 김규헌 강사, 경기 포천시지회 이은미 경로부장, 경기 고양시 덕양구지회 최영진 사무국장, 경기 남양주시지회 오창준 경로부장

◇전달교육부문=▷최우수상 대전 서구지회 서정복 대학장 ▷우수상 충북연합회 신진영 팀장, 전북 진안군지회 전호균 경로부장, 경기 포천시지회 김만수 대학장, 경기 수원 영통구지회 김시갑 경로부장 ▷장려상 대전연합회 이상귀 대학장, 울산 중구지회 신인숙 경로부장, 제주 서귀포시지회 김대호 강사, 경북 상주시지회 박점출 대학장 ▷노력상 전남 순천시지회 김영수 대학장, 부산 북구지회 이은호 담당, 경기 용인시 기흥구지회 이두호 회원, 전남 순천시지회 이광호 회원, 경기 양주시지회 이광조 회원, 강원 강릉시지회 심재빈 지회장, 서울 강동구지회 정철균 대학장, 서울 노원구지회 김애경 사무국장

▷특별상 김완식 강원연합회장, 윤병오 서울 송파구지회장, 이기수 부산 북구지회장, 조규태 인천 연수구지회장, 김임식 울산 울주군지회장, 곽철곤 전북 남원시지회장, 김진석 전 남원시지회장, 강갑구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감사장 광주 북구지회 정광영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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