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루 온 종일 흘러 들어와
붉은 피 돌게 하는
눈부시게 빛나게 하는
때로는 가슴 미어지게 하는
그 많은 의문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어떤 인연은 기분 좋은 기억을 남겨놓고 가고 또 어떤 인연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아픈 기억을 남겨놓기도 한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는 때로 내가 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어떻게든 기억을 만들어놓고 만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오래간다. ‘너’라는 존재가 만드는 기억은 더 그렇다.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전율이 일만큼 좋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싫어지기도 한다. 왜 유난히 너에게만 그럴까. 너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진행 중.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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