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의 종류와 원인 질환, 기침 3주이상 계속 땐 원인질환 찾아 치료해야
기침의 종류와 원인 질환, 기침 3주이상 계속 땐 원인질환 찾아 치료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29 15:22
  • 호수 6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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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은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이 주요 원인
코세척‧항생제 치료 필요…폐결핵 앓았다면 급성기관지염 조심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있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신체반응이다. 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데, 기침이 발생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아급성, 만성으로 나누며 8주 이상 기침이 난다면 만성기침으로 분류된다.  

보통 3주 미만의 기침은 급성기침, 3~8주 사이의 기침은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만성 기침으로 분류된다. 보통 감기에 걸려서 발생되는 기침은 3주 미만으로 대부분 감기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만약 3주가 지나도 기침이 멈추지 않으면 만성 기침으로 진행될 수 있는 아급성 기침 시기이다. 이때부터는 만성기침의 질환들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후비루 증후군, 급성기관지염, 위식도역류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흡연에 의한 만성기관지염, 감염 후 기침 등이 있다. 만성기침 환자의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원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기침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성기침이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기약을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큰 차도가 없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만성기침이 발생되는 대표적인 질환과 의심 증상을 소개한다. 

◇기침 계속되고 입 냄새 심해지는 후비루증후군

후비루 증후군은 코나 부비동에서 생산되는 점액(콧물)이 특별한 원인 없이 목에 고이거나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을 가리킨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코안쪽의 빈 곳인 비강에서 하루에 약 1리터의 점액이 만들어진다. 이는 코로 들어온 외부 공기를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맞추는 데 사용된다. 점액은 비강에서 목을 지나 식도로 흘러가면서 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코로 들어온 이물질을 제거하며, 감염을 막는 면역기능을 한다. 

많은 양의 점액이 목으로 흘러가더라도 점액이 정상 상태일 때는 의식하지 못하며,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점액의 양이 증가하거나 끈적해질 때, 혹은 점액이 제대로 흘러가지 못할 때 후비루증후군 이 나타난다. 

만성기침은 후비루 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점액이 코에서 목으로 전달되면서 느껴지는 이물감 때문에 발생된다. 또 목 뒤로 넘어간 분비물이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고약한 입 냄새가 풍기는 경우도 있다. 

후비루 증후군은 대개 코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약물로 치료하는데, 원인 질환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다. 만약 축농증이나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복용하고, 코 세척으로 콧속의 비정상적인 점액을 씻어낸 뒤,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면 후비루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씻어내는 것으로 아침, 저녁 2회 정도가 적당하다. 

◇급성기관지염은 기침 점점 심해져 

급성기관지염은 폐로 들어가는 기관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병원균으로 인해 급성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병이다. 유행성 독감과 같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급성 기관지염도 증가하게 된다. 노인이나 유아가 걸리기 쉽고 과거에 폐결핵을 앓았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급성기관지염에 걸리면 기관의 점막이 붓고 점액이 분비되어 기관이 좁아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콧물이나 미열, 근육통, 오한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기침이 심해진다. 가래가 나오지 않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액이 섞인 가래가 나온다. 기관지 경련이 기도를 자극하면서 호흡이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 열이 38~39도까지 오를 수 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하므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화농성 가래가 나오면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게 좋다. 

◇가슴 쓰림 없는 마른기침 발생도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 기침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기침은 가래가 거의 없고, 열이 나지 않으며, 식사 후에 주로 생기게 된다. 위산 역류 정도가 같아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슴이 쓰린 증상이 전혀 없이 기침만 발생되기도 한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것 같거나 속이 자주 쓰리고 감기가 아닌데도 기침을 자주 하거나 쉰 목소리가 날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보통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심하면 위장운동촉진제를 쓰기도 한다.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과식하지 말아야 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 줄이고, 기침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식도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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