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LH 행복주택 광고카피, 청년들 공분 “비꼬는 것도 유분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LH 행복주택 광고카피, 청년들 공분 “비꼬는 것도 유분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2.0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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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쉬운 이해 목적으로 SNS형식 빌어 기획” 해명, “철거 진행 중” 사죄
청년층 “일반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공기업 광고 수준 여실히 드러났다”
LH는 3일 최근 청년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행복주택 광고를 철거진행 중이며 앞으로 정책 목적에 맞는 홍보물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H는 3일 최근 청년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행복주택 광고를 철거진행 중이며 앞으로 정책 목적에 맞는 홍보물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행복주택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광고 카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 이후 LH는 “여지없이 잘못 판단한 부분”이라면서 해당 광고에 대해 철거 진행 중이다.

LH는 3일 최근 청년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행복주택 광고를 철거 진행 중이며 앞으로 정책 목적에 맞는 홍보물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H가 공급하고 있는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 문제를 안고 있는 세대들을 위해 마련한,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전용면적 45㎡ 이하를 공급하고 특정 소득 기준이 충족돼야 입주할 수 있다.

문제의 광고는 ‘이 세대들’의 기존 주거문제를 완화하려는 행복주택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령이 쓰는 SNS 형식을 빌어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다는 게 LH측의 설명이다.

해당 광고는 “너는 좋겠다”로 시작한다. 이후 “뭐가?”,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테니까”, “나는 니가 부럽다”, “왜?”라는 질문에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대답한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는 계층의 자녀가 행복주택을 얻어야 하는 계층의 자녀를 부러워하는 모양새다.

이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공기업의 광고”라면서 비판 일색이다. 또는 “생각이 있는 건가? 도대체 (광고 제작한 직원) 채용기준이 뭔지 의심스럽다”, “금이 흙한테 비꼬는 거라고 봐야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등 부정적인 댓글들이 많았다. ‘개념도 없고 눈치도 없고, 공감 능력도 없는’ 광고라는 것이다.

[백세시대] 확인 결과 이 광고는 LH 최종결정권자까지 내용에 문제없다고 판단해 승인된 콘텐츠로, LH안에서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H직원들의 행복주택 신청자가 겪는 문제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해당 광고는 한 달 여 동안 수도권 지역 버스정류장에 게시됐다. 현재 순차적으로 철거 진행 중이다.

LH관계자는 3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해당 카피는 여지없이 잘못 판단한 부분”이라면서 “향후 오해사지 않도록 행복주택 정책 취지에 맞는 홍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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