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행복은 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백세시대 / 기고] 행복은 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이희원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분회장
  • 승인 2019.12.06 15:29
  • 호수 6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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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 눈물을 흘리고 기쁠 때 감격할 수 있는 것이 참된 인간의 삶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과연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감동하며 살고 있는가. 부모가 가장 행복할 때는 자녀들과 같이 있을 때다. 자녀들의 기쁨은 곧 부모의 기쁨이기도 하다. 자식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부모님의 즐거움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고인이 되신 분의 장례식장에 가면 자식들의 곡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다시는 부모님을 볼 수 없는 현실에 처했음에도 우는 자녀들을 보기 힘들다. 앞만 보고 오직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면서 감정이 메마른 것이다. 건초(乾草)처럼 된 가슴에서는 슬픔의 눈물이 나올 수가 없다. 

이처럼 희로애락에 둔감해진 현실이 안타깝다. 점점 사람들의 눈물이 마르고 인정마저 삭막해지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을 상실했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을 겪고도 소리 내 울지 않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풍요로울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진정한 행복은 부모와 자식, 그리고 부부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물질적 만족과 현실적 즐거움에 심취돼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로 인해 돈 버는 일에만 매진하다가 돈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더 많은 재산을 갖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법을 무시하며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성공을 위해 경쟁하기보다 서로 도와가며 농사를 지었던 옛 어른들의 인간미 가득한 그런 삶이 그립다. 우리는 성공한 국가, 성공한 국민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래서 과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행복한가. 이제라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 보람찬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론을 주창한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의를 보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의 핵심인 보람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얻는 정신적 성취이며 이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했다. 결국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 부모와 자식이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부자자효(父慈子孝)를 통해서 함께 희로애락을 만끽하며 슬플 때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기쁠 때는 함께 춤추며 기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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