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회장단 미얀마·태국 국외연수기] 2013년 발족한 태국지회, 한국어교육 등 교포사회 구심점 역할
[대한노인회 회장단 미얀마·태국 국외연수기] 2013년 발족한 태국지회, 한국어교육 등 교포사회 구심점 역할
  • 글·사진=정명철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 승인 2019.12.06 16:24
  • 호수 6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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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회장단이 11월 22일 태국지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지회의 활동상황을 확인하고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대한노인회 회장단이 11월 22일 태국지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지회의 활동상황을 확인하고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미얀마 데이케어센터 등 복지 현장 돌아봐… 국가지원 받는 한국과 차이

양국 찬란한 불교문화에 감탄… 아웅산 테러 희생자 참배 땐 가슴 먹먹

[글·사진=정명철 대한노인회 사무총장]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미얀마와 태국 연수를 위해 대한노인회 회장단(시도연합회장 및 중앙회 부회장 등) 일행 18명은 11월 19일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다음날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공항에 도착했다

미얀마. 나이가 지긋한 연수단 일행들에게는 오히려 버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축구를 꽤 잘하던 나라’, ‘아웅산 테러 사건’, ‘아웅산 수지 여사의 민주화 투쟁’ 등이 먼저 떠오른다.

미얀마는 대한민국 면적의 6.7배이고 인구수는 5500만명 정도다. 버마족을 비롯해 여러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나라다. 수도는 현재 ‘네피도’이지만 2005년 이전까지는 양곤(랑군)이었다. 양곤은 현재도 미얀마의 정치와 경제활동의 중심지이다.

양곤 소재 노인복지시설 방문

여행 첫날 우리는 양곤에 소재한 데이케어센터(day care center)를 찾았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누추하지도 않은 붉은색 기와지붕의 평범한 시설이다.

이곳 책임자인 여성 시설장이 연수단 일행을 반가이 맞아, 운영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2013년에 세워진 이곳은 하루에 70세 이상 노인 70~80여명 정도가 이용하는 주간보호 시설로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이용된다. 휴게시설, 음악시설, 요가시설, 취미오락실 등을 갖춘 우리나라의 노인복지관과 비슷하다.

정부는 일부 공무원 파견과 양곡정도만 지원하고 그 외에는 후원금과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 된단다. 마침 그곳에서 우리나라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서 파견 나온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개 식민지배를 한 영국과 일본 사람들이고 한국방문객은 거의 없으며 올해에는 대한노인회가 처음이란다.

대한노인회 회장단이 미얀마 양곤의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50인치 TV 등을 기증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회장단이 미얀마 양곤의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50인치 TV 등을 기증하고 있다.

연수단 일행은 간담회에서 여러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국의 노인복지 상황도 알려주고 이곳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50인치 TV와 마이크 등을 기증했다.

이어서 양로원을 방문했다. ‘닌지곤양로원’은 1933년 설립된 양로원으로 방문한 날이 마침 설립 87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현재 200여명(남 80명, 여 120명)의 노인들이 입소하여 생활하는 노인복지시설로서 여기도 정부지원은 양곡과 공무원 일부를 파견하여 종사하게 할 뿐 모든 운영비용은 기부금과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양로원에 비해 시설환경이나 복지수준도 다소 열악해 보였다.

일행은 황금대탑으로 이동했다.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99미터 높이의 쉐다곤 황금대탑. 그 규모와 찬란함은 가히 보는 사람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성금을 통한 모금액으로 황금 5톤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황금 대탑의 위대함과 찬란함을 보고 대단하다고만 느낀다면 그것은 반쪽짜리에 그칠지도 모른다. ‘나는 한평생 사람으로서 무엇에 매달려 있었던가?’ 삶과 존재에 대한 경험적 통찰과 자연의 섭리와 깨우침, 특히 인간들의 죽음과 이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그곳의 승려와 불자들 외에 관광객이 넘쳐나고 모두가 맨발로 탑을 돌며 나름의 기도를 올렸다.

미얀마의 쉐다곤 황금대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얀마의 쉐다곤 황금대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탑 유적지가 있는 바간에 도착했다. 2500개가 넘는 사원과 파고다, 쉐지곤 파고다,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53미터 높이의 아난다 사원, 바간탑의 원형을 잘 간직한 붉은 벽돌의 틸로민로 사원, 몬 왕조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간직한 마누아사원, 남파야 사원, 그야말로 탑의 나라 사원의 나라 바간의 모습다웠다.

‘처처불상이요 사사불공’이라 했던가. 곳곳이 부처님이요, 하는 일마다 불공이니 기독교인이건, 가톨릭신자건,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마음을 배우고 닮아가기 위해 두 손을 모은다.

여행 셋째 날 우리 연수단 일행은 아웅산 테러 희생자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1983년 10월 9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 일행은 아웅산 묘소에서 양국 간 외교회담이 잡혀 있었는데, 그 행사에서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3명에 의해 저질러진 강력한 폭발물 테러 사건이다.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장관, 김재익 경제수석비서관등 17명이 순직했다.

1980년대 한국경제의 밑그림을 그린 경제 관료 등을 잃은 우리 국민들은 큰 슬픔과 분노로 오랫동안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 우리 연수단 일행은 대개 50대 안팎의 청장년으로서 그 분개심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이날 현장을 찾은 우리 대한노인회 일행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졸지에 가신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애민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이토록 번영되고 우리국민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님들의 덕분입니다. 부디 고이 잠드소서.” 

대한노인회 태국지회 방문

태국은 타이왕국(자유의 땅이라는 뜻)을 일컫는 국명으로서 ‘코끼리의 나라’ ‘킹스컵의 나라’ ‘마사지의 나라’라고만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좀 더 깊이 살펴보면 6.25 전쟁 때 육·해·공군 6000명을 파견해준 고마운 나라이기도 하다.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로서 국왕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그리고 태국의 왕실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다. 

넷째 날, 대한노인회 태국지회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태국지회는(회장 이응선) 2013년 11월 7일 발족했으며 회원은 60명이다. 태국지회는 재태국한인회를 위시하여, 태국여성협회, 민평통자문회의, 한인무역협회, 한·태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한국전쟁참전협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2세를 대상으로 한 방콕 한국국제학교를 위해 한국어 및 태국어 교육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2019년 활동상황을 보면 설날 및 추석명절 때 윷놀이 행사와 떡국나눔 행사를 하였고, 3.1절 행사, 광복절 행사 등을 한인회와 합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밖에도 어버이날에는 태국 한인을 위한 한국 전통 무용공연,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을 돕기 위한 자선 골프행사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태국지회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회의 모든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외지부 지원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금일봉을 전달했다.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5km 떨어진 세계의 휴양지 ‘파타야’. 불과 40년 전만해도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베트남 전쟁 때 미국 공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병사들이 왕래하며 휴가를 오기 시작 하면서부터 오늘날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국제적인 휴양지가 되었단다. 

파타야 수상시장서 문화 체험

우리 일행은 파타야에 있는 ‘농놋 빌리지’를 찾았다. 넓은 부지에 선인장 등 열대 식물들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식물원뿐만 아니라 코끼리쇼와 전통 공연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오후에는 파타야의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 파타야의 ‘플로팅 마켓’은 과거 태국인들의 강변생활 공동체에서 유래된 형태의 물위에 떠있는 수상시장이다.

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려면 우선 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일행은 수상시장을 돌면서 슬리퍼도 사고 모자도 샀다. 먹거리로는 악어꼬치구이와 바나나구이, ‘로띠’라는 빈대떡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아한 하늘, 작열하는 태양, 자비로운 부처님의 모습이 어우러진 상하의 나라, 불교의 나라. 미얀마와 태국의 연수일정을 모두 마쳤다. 두 나라의 생활상과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의 모습도 보았다.

이번 연수에서 느낀 한 가지를 들자면,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인생의 후반을 살아갈 때 쓸 수 있는 작은 지도와 나침반을 얻었다는 만족감을 가지면서 여행의 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연수를 보내놓고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해 주신 이중근 회장님과 임원들, 그리고 각 연합회 사무처장들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연수단에서 건강지킴이로 맹활약을 해주신 박상동 부회장님께 감사드린다. 

글·사진=정명철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글·사진=정명철 대한노인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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