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경 대한노인회 충북 음성군지회장 “충효 고장답게 초·중 대상 효 문화 전승·발전 교육 강조”
류재경 대한노인회 충북 음성군지회장 “충효 고장답게 초·중 대상 효 문화 전승·발전 교육 강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12.13 15:03
  • 호수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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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道 행복나누미·지키미 우수기관 표창…2년 전 경로당활성화 우수기관
경로당에 저염식 요리, 홀몸 어르신에 요리하는 법 가르쳐 건강에 도움 줘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충북 음성군지회는 충북도의 대표적인 노인복지정책인 ‘9988행복나누미․행복지키미’ 사업을 가장 잘 수행하는 기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음성군지회는 올해 행복나누미·지키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것. ‘행복나누미’는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강사를, ‘행복지키미’는 노노케어 참여자를 지칭한다. 두 사업에서 우수상 동시 수상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경로당활성화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12월 초, 음성읍 수정로에 위치한 지회에서 류재경(79) 음성군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공교롭게 이날은 노인대학 졸업식이 열려 사무실이 분주하게 돌아갔다. 류 지회장은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차분하게 각종 질의에 응답했다. 류 지회장은 2016년 2월, 취임했다.

-노인대학 수료식에서 상을 많이 주더라.

“1977년부터 현재까지 총 23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86명이 수료했다. 조병옥 군수를 비롯해 도의회 의원 등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축하해주셨다. 평생교육상, 근면상, 봉사상 등 가능한 많은 상을 줘 격려하고 있다.”

이날 수료식에서 류 지회장 부인도 개근상을 받아 시선을 끌었다. 

-지난 3년여 간 어떤 일들을 했나.

“(장식장에 진열된 행복나누미·지키미 우수기관 표창장을 가리키며)내세울 건 없지만 저거 받은 게 보람이다.”

-두 사업 부문의 동시 수상은 자주 있는 일인지.

“그렇지 않다. 우리처럼 한꺼번에 두 개 상을 받는 건 드문 일이다.”

-어떤 연유로 상을 받았나.

“19명 행복나누미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풍, 치매 등 노인성질환예방 프로그램을 가지고 경로당을 다니며 교육한다. 한 명의 나누미가 13개 경로당을 담당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린다. 행복지키미는 노노케어의 하나로 373명의 참여자가 1200여명 수혜자들의 안부도 확인하고 말벗이 돼 주고 있다. 2015년 11월에는 행복지키미 최우수기관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경로당 식탁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소면 삼정2리 경로당에서 ‘고령자건강밥상교실’을 열었다. 어르신들이 잘못된 식습관과 식생활로 인해 영양섭취 불균형이 생겨 건강이 나빠졌다. 당시 식생활교육충북네트워크 강사가 경로당을 방문해 저염식 조리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류재경 음성군지회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류 지회장 왼편이 정상원 사무국장.
류재경 음성군지회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류 지회장 왼편이 정상원 사무국장.

지회는 ‘고령자요리교실’이란 색다른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농촌생활개선단체 회원이 강사로 나서 홀몸 남자어르신과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둔 어르신이 집에서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류 지회장은 “거창한 사업은 아니지만 노인건강에 가장 중요한 섭생 개선 측면에서 나름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런 성과가 반영돼 2년 전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주최한 경로당활성화 사업평가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지회의 대표 중점 사업은 무언가.

“충효의 고장답게 노인공경 예절이 잘 지켜져 내려왔다. 가령 출향인들이 명절에 고향에 내려와 단체로 경로당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곤 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효 문화 전승·발전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성균관 퇴역자를 비롯한 명망 있는 학자 2명이 전문 강사가 돼 학교를 방문, 순회교육을 하는 것이다.”

전문 강사들은 올해 18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상 뿌리찾기, 경로효친 사상, 21세기 청소년의 올바른 자세 등을 가르쳤다. 류 지회장도 음성 향교 전교이자 충북도 향교재단 이사로 있어 청소년 효 교육에 관심이 많다.

-음성군을 소개해 달라.

“음성 군민은 9만5000여명으로 외국인, 귀농·귀촌인구가 많이 유입돼 증가 추세다. 중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지역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인인구는 1만9000여명이다.”

음성군지회는 9개 읍·면 분회, 395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4000여명이다. 충북연합회 13개 시·군지회 중 경로당 수 등 규모 면에서 상위 그룹에 속한다. 

류재경 지회장은 음성군 출신으로 50여년 한약방을 운영했다. 대한한약회 음성군분회장, 대한노인회 무극1리 경로당 회장을 지냈다.

-경로당은 어떤가.

“기본적인 시설은 잘 돼 있다. 일찍이 전 경로당에 한궁과 비슷한 ‘다트’를 보급해 건강관리와 화합에 효과를 보고 있다. 정수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주고 있으며 안마 기능을 갖춘 매트를 남녀 경로당에 하나씩 보급했다.”

-노후된 경로당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군에서 일 년에 노후 경로당 3~4개를 리모델링해주고 있다. 아파트 경로당이 느는 추세이며 전체 경로당의 20~30%를 차지한다.” 

-군에서 협조가 잘 되는 것 같다.

“군수께서 노인복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잘해주신다. 노인회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고 군 행사에는 상석에 자리를 마련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해주신다.”

-분회장, 경로당 회장에 대한 대우는.

“조례에 의해서 분회장은 20만원, 사무장은 15만원씩 지원된다. 경로당 회장에게는 봉사활동비 명목으로 3만원씩 지원되는데 새해부터는 5만원으로 인상된다.”

-노인일자리는 얼마나 되나.

“경로당환경개선, 노노케어, 식사도우미 등 1200여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재능나눔도 포함된 숫자이다. 새해부터 교통지킴이, 청소년지킴이, 보육교사도우미도 활동하게 된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무극1구 경로당 회장을 지내다 주위의 권고로 지회장 선거에 나셨다. 당시 3명의 후보와 경선을 벌여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한약방을 하게 된 계기는.

“젊은 시절 혼자 책을 보며 산을 헤집고 다니며 약초공부를 했다. 약효가 좋다는 소문이 나 도시에서 단골손님이 많이 찾아왔다.”

-노인 건강과 관련해 조언을 한다면.

“한약으로 당뇨, 혈압 등 특정 질환에 대한 효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한약은 몸을 보해 질병 예방의 기능을 한다. 일상적인 한약으로 대보탕이 좋다.”

류재경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사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수년 안에 노인종합복지관이 설립되는데 지회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군수께 강력히 요청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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