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10. 발표불안 약과 면접 긴장 해소 한약
[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10. 발표불안 약과 면접 긴장 해소 한약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12.17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시대다. 발표나 보고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한의학 관점에서 풀이한다. <편집자 주>

사람이 가장 원하는 약은 무엇일까. 암 정복, 손상 신경 복원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은 대중 앞에서 섰을 때의 불안감을 해소 해주는 약이다. 중요한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시험 때 10명증 7~8명은 긴장한다. 긴장은 생존 전략이며 진화의 산물이다. 위험에 직면했을 때 피하거나 대처하게 하는 작용이 긴장이다. 흔히 긴장은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잦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획일화하면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하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이나 발표에 앞서 생각을 단순화 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선천적으로 두려움이 없는 체질이 있다. 10명 중 1~2명은 수만 관객 앞에서도 평소와 같은 심장 박동수를 유지한다. 반면에 1~2명은 극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이 양 극단을 제외한 나머지 7~8명은 사안의 중요성과 경험 여부에 따라 긴장의 정도가 달라진다.

마음의 불안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입이 마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목과 등이 경직되고, 손과 발에서 힘이 빠진다. 속이 불편하다. 심하면 해야 할 말을 생각하지 못하고, 음성 떨림이 올 수 있다.

긴장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다만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면접이나 발표에서 실패했을 때 자신감 상실, 긴장고조, 면접 공포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긴장 완화 약물을 찾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는 약을 임시방편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은 부정맥이나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천천히 뛰는 서맥중 등 심장관련 질환이 있거나 임신부는 금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발표불안, 면접불안, 시험공포 같은 공황성 장애를 경계(驚悸), 정충(怔忡), 심담담대동(心澹澹大動) 등으로 표기한다. 경계는 약한 불안, 정충은 심한 불안이고 심담담대동은 강박관념까지 이른 상태다. 불안 원인을 의학강목에서는 심장과 연계된 담(痰)으로 적시한다. 치료는 담(痰) 제거, 심장 기운 보완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처방이다.

구체적으로 발표 불안의 3대 원인인 심열(心熱), 담음(痰飮), 혈허(血虛)를 다스리는 천왕보심단, 청심온담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다. 또 기존의 천왕보심단 등보다 효과를 더 빠르게 하는 대복탕도 있다. 대복탕은 기존 탕약의 장점을 수용하고, 효과를 더 빠르게 하는 인체 무해의 마음 안정 약제를 더한 탕약이다. 1~3개월 복용하면 불안의 상당부분이 해소된다. 환으로 된 대복환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눈앞에 닥친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 등에서 단기적 효과를 원할 때 복용하면 좋다. 발표에 앞서 5일 정도 복용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