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목표 혈압 낮추면 사망률 32% 감소"
질병관리본부,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목표 혈압 낮추면 사망률 32% 감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9.12.18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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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모형개발' 연구
한국인 노인고혈압 적정관리 기준 마련 필요 강조
질병관리본부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자 의료비 부담도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그런데 이런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혈압을 표준보다 더 낮춰 잡으면 사망률이 최대 32%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5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을 포함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각 연구마다 노인고혈압 환자에서의 목표 혈압은 다르지만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모든 질병 사망률을 3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모든 원인 사망률은 3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시켰다. 그러나 부작용 측면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총 3편 연구 포함)를 추가로 수행한 결과, 노인고혈압에서 약물치료를 하거나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하여도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최근 고령에서 목표 혈압을 너무 낮게 잡으면 고혈압 치료의 이득은 크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부작용 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연구진은 "고령에서 목표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양질의 연구가 많지 않았고, 한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행된 바도 없어 한국인에 맞는 노인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의 적정목표혈압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 및 국내 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과제를 지원하고 있고 이를 위해 본 과제에서 한국 노인고혈압 환자에서는 처음으로 목표혈압 중재 연구인 HOWOLD-BP 연구를 기획해 수행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의 적정 목표 혈압 기준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 연구"라며 "적정 목표 혈압 기준과 환자별 맞춤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해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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