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본인 의사로 퇴사…커뮤니티 게시 글, 검증되지 않은 사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현대모비스가 1966년생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안내문을 개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는 퇴직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연봉삭감, 최하위 인사고과 등 직접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드러나면서 현대모비스의 구조조정 조짐이 구체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모비스가 1966년생(만 53세)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문을 개별적으로 발송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대모비스는 1966년생 생을 기준으로 ‘혹시 희망퇴직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겠다’면서 대상자들에게 통보했다고 한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문제제기를 뒷받침하듯 12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현대모비스가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1966년생 이상의 직원은 인원미달, 1970년생 이상은 인원이 마감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희망 퇴직하는 직원은 남은 정년×0.5×연봉의 조건으로 퇴사하며, 퇴직금은 별도였다.
문제는 회사의 희망퇴직 제안의 거부에 따른 불이익이었다. 대상자가 거부하면 인사고과에서 최하등급을 부여하고 매년 연봉을 10%씩 삭감해 퇴직금을 줄인다는 것이다.
회사의 희망퇴직 종용에 한탄하는 현대모비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의 게시물도 올라왔다. 희망 퇴직하는 50대 중반 선배들을 보면서 “현재 고과에 목숨 걸 이유를 못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에 회사 인사고과 발표하고 나서 늘 그랬듯이 회사 게시판이 핫했다”면서 “그 아재들도 어쩌면 젊었을 때 지금의 우리보다 회사에 더 충성하고, 진급하려고 아등바등 거렸을 텐데”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8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현대모비스에는 공식적으로 희망퇴직제도가 없다”면서 “퇴사자들은 본인 의사로 퇴사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커뮤니티 글은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면서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있고 내부적으로 조짐도 없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