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나 노년의 성인 “하루 90분 이상 낮잠 자면 뇌졸중 위험”
중년이나 노년의 성인 “하루 90분 이상 낮잠 자면 뇌졸중 위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2.20 14:38
  • 호수 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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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퇴직자 대상 연구… 밤잠 9시간 이상도 안 좋아
노인의 적정 수면은 6~8시간…건강, 활동성 높아져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중년이나 노년의 성인이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나중에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낮잠도 오래 자고 밤잠도 오래 자면 뇌졸중 위험이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잘수록 뇌졸중 위험 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화중과기대 연구진은 평균 62세 중국인 3만1750명을 6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진은 한 중국 기업의 퇴직자들로 실험군을 구성해 밤잠과 낮잠을 각각 얼마나 오래 자는지, 수면의 질은 어떤지 등을 조사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 흡연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반영해 향후 뇌졸중 발병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조사를 시작할 땐 뇌졸중 등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었는데, 전체 피험자의 4.9%인 1557명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 뇌졸중을 일으켰다. 

이를 분석한 결과 가장 위험한 그룹은 낮잠과 밤잠을 모두 정상보다 오래 자는 사람들이었다.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에게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은 수면 시간과 패턴이 보통인 사람보다 무려 85% 높았다. 또 규칙적으로 하루 9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 시간이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5% 높았다. 

밤잠을 하루 9시간 넘게 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4%였다. 이런 피험자는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가능성이 23% 높았다. 또 밤잠을 자는 시간이 8~9시간인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크지 않았다. 잠의 질도 중요하다.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숙면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9% 높았다. 연구진은 “밤잠과 낮잠을 깊게 자는 게 중‧노년층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노인도 6~8시간 적정 수면 시간 지켜야 건강해

이처럼 나이가 들어도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켜야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었다. 상지대 의료경영학과 송현종 교수팀은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 5만7880명의 수면 시간‧질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적정 수면을 지키는 노인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하루 5시간 이하로 자거나 하루 9시간 이상을 자는 노인들보다 높았다. 여기에서 적정 수면 시간은 6~8시간이다. 적정 수면을 취하는 노인이 잠을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노인들보다 운동 시간도 더 많았고,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도 적게 나타났다. 또 우울감이나 각종 통증 등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통증은 수면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하므로 만성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노인의 통증 관리는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수면을 방해하므로 낮 동안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 프로그램의 개발‧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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