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제 바로 알기…제2형 당뇨는 치료 꾸준히 받으면 약 줄일 수 있어
당뇨병 약제 바로 알기…제2형 당뇨는 치료 꾸준히 받으면 약 줄일 수 있어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2.20 14:40
  • 호수 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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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분비의 문제로 인한 당뇨…“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오해
모든 약제가 저혈당 부르진 않아…콩팥 기능 안 좋으면 용량 줄여 복용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당뇨병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팩트시트는 매년 조사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취합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 동반 질환 및 관리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뇨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당뇨를 인지하고도 치료받는 환자 역시 실제 당뇨 환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가 많이 알려진 병인 만큼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당뇨병과 당뇨병 약제에 대한 다양한 오해를 소개한다.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 구분

당뇨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된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는데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분비된 인슐린은 포도당이 간이나 근육, 지방조직 등 세포에 흡수돼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갈증이나 체중감소, 다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고혈당은 신체 각 기관을 손상시키고, 기능을 떨어뜨리는 일을 초래한다. 당뇨는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로 나뉠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 비만,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해 발생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며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제2형 당뇨는 생활습관과 치료로 약 줄일 수 있어

당뇨 환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당뇨병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오해와도 비슷하다. 정인경 교수는 “제2형 당뇨 환자의 경우는 운동과 식단 조절로 혈당 수치가 좋아지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형 당뇨 환자의 경우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제2형 당뇨의 경우에는 비만이나 흡연 등의 생활습관을 고치면서 치료를 진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조절되면서 약 복용을 줄일 수 있다. 제2형 당뇨는 국내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7%를 차지하며, 잘못된 식습관‧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정인경 교수는 “당뇨를 고칠 수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며 “당뇨 초기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복용하면 혈당이 떨어져 조기에 약을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당뇨병 약제가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오해도 있다.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치 이상으로 올라간 고혈당의 상태이며, 당뇨병 관리는 정상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실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다 보면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인슐린 경구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한 경우,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나타난다. 

만약 약을 복용하는 중에 저혈당 증상이 자주 온다면 복용하는 약의 이름과 성분을 확인해보고, 담당의사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에 사용되는 약제는 총 9가지 계열이 있는데, 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혹은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억제, 포도당 흡수 차단, 신장으로 당 배설 촉진 역할 등의 역할을 한다. 

이 중 인슐린 분비 촉진 기능이 없는 약제들은 저혈당과 관련이 없다. 따라서 저혈당 때문에 걱정인 환자들은 자신이 먹는 약제의 효능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표 참조)

정인경 교수는 “당뇨병 약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의의 판단하에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약제 선택에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약 때문에 콩팥을 망가뜨린다는 오해도 있다. 콩팥 문제는 당뇨병 약 때문이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생기게 된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콩팥 기능 감소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정인경 교수는 “당뇨병 약 때문에 콩팥이 나빠진다는 생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가 오히려 콩팥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콩팥이 약한 경우에는 투여 중인 약제의 용량을 줄여 약제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나면 당뇨를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당뇨병의 증상 중 하나가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다뇨 증상이다. 혈액 속에 많아진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위해서인데, 이때 당이 수분을 머금은 채 배출돼 소변량이 늘어난다. 늘어난 소변량 때문에 갈증이 자주 나기는 하지만, 소변에 거품이 나거나 색이 변하는 증상은 당뇨와 무관하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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