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가 선정한 ‘2019년 노인사회 10대 뉴스’
백세시대가 선정한 ‘2019년 노인사회 10대 뉴스’
  • 백세시대 편집국
  • 승인 2019.12.20 14:52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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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지회 새 회관서 새출발… 지회장 선거에 ‘여풍당당’

[백세시대 편집국]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이 뉘엿뉘엿 지고 있다. 어느 해보다 파란만장했던 한 해였다. 우파와 좌파의 갈등이 폭발했고 ‘거리정치’가 일상화되는 모습이었다. 노인사회는 비교적 평온하게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 여성지회장들이 잇달아 당선되는 가운데 노인일자리 및 사회참여활동에 대한 열기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백세시대가 선정한 ‘2019년 노인사회 10대 뉴스’로 한 해를 정리한다.    


1. 부산·전북연합회 등 새 회관에 입성

2019년은 각 연합회와 지회에서 오랜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새 회관을 마련, 수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속속 입주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전북연합회가 2월 14일 전주시 백제대로의 단독 건물에 당당히 입성함으로써 첫 테이프를 끊었고, 부산연합회도 4월 17일 지상 8층짜리 번듯한 새 건물에 입주해 ‘전포동 시대’를 선언했다. 또한 충남 서천군지회(2월 15일), 경기 수원팔달구지회(3월 20일), 제주시지회(5월 17일), 전남 구례군지회(9월 27일), 부산 금정구지회(11월 13일), 전북 고창군지회(11월 18일)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 여성지회장 당선 릴레이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양자 부산 수영구지회장, 김순자 창원시 창원지회장, 김금자 대전 대덕구지회장, 박종애 경기 광명시지회장, 윤봉숙 부산 연제구지회장.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양자 부산 수영구지회장, 김순자 창원시 창원지회장, 김금자 대전 대덕구지회장, 박종애 경기 광명시지회장, 윤봉숙 부산 연제구지회장.

여풍당당(女風堂堂). 2019년 대한노인회 지회장 선거에서는 이 같은 단어가 실감나는 한 해였다. 2015년 8월 여성인 박종애 광명시지회장에 이어  거의 3년만인 2018년 5월 부산 수영구지회장에 여성인 김양자 후보가 당선됐다. 그만큼 여성 지회장 탄생은 드물었다. 그러나 2019년은 달랐다. 6월 부산 연제구지회장에 여성인 윤봉숙 후보가 당선된 후 7월 경남 창원시 창원지회장에 김순자 후보가 현직 지회장을 제치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7월 박종애 지회장이 재선에 성공하고 11월 대전 대덕구지회장 선거에서 김금자 후보가 현직 지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대한노인회 사상 가장 많은 5명의 여성 지회장 시대가 열렸다.


3. 대한노인회 첫 갈등관리강사 배출

대한노인회는 2019년 6월과 9월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해 120명의 강사를 배출했다. 이들은 지회장, 노인대학장, 경로당 회장들로 3박4일간 중앙회에서 각계각층의 갈등완화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은 후 지역에서 갈등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갈등관리강사 과정을 수료자들은 “교육내용을 현장에 반영해본 결과 갈등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다. 갈등완화 실천사례, 교육수기 등 공모전에는 다양한 체험사례가 쏟아졌다. 울산 동구지회 권오현 사무국장은 지자체와의 예산 갈등을 해결한 체험을 수기로 써 최우수상을 받았다. 


4. 지회마다 노인일자리 발굴 열기

대한노인회 지회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노인일자리다. 전국의 각 지회들은 식사도우미, 어린이집 돌보기, 아파트공원 관리 등 공익형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 내 민간기업과 손잡고 일자리를 개발하고 시장형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직원들이 일자리 발굴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지회는 지난해 놀라운 실적을 평가받아 복지부 주관 공익활동분야 노인일자리 대상을, 전북 전주시지회와 경남 함양군지회가 재능나눔활동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각 지회는 또한 일자리 참여자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탐방여행도 실시했다.


5. 백발의 스타모델에 젊은이도 열광

올 한 해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지만 가장 화제성 있는 인물 한 명을 뽑으면 단연 시니어모델  김칠두(64) 씨이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흰머리가 섞인 장발과 덥수룩한 수염, 이국적인 외모가 트레이드마크인 김 씨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의 패션쇼인 서울패션위크 무대에서 젊은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프로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그의 활동이 알려져 젊은이 팬이 생기고 수많은 CF를 찍으며 톱모델로 우뚝 선다. 그의 활약 덕분에 올해 서울패션위크에는 더 많은 시니어모델이 무대에 올랐고 모델을 꿈꾸는 노인들도 크게 늘었다. 


6. 80세 이상 이용 ‘산수경로당’ 개관

80세 이상 초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경로당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65세 이상이면 회원이 될 수 있어 최연소와 최고령 회원이 3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80세 이상 초고령층은 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80세 이상 이용가’ 경로당이 두 곳 생겨났다. 지난 1월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80세 이상 노인만 이용할 수 있는 ‘산수(傘壽) 경로당’이 문을 열었고, 이를 벤치마킹해 5월 경북 영천시 고경면에도 산수 경로당을 개관했다. 산수경로당 회원들은 “인생경험이 비슷하고 대화가 통해 좋다”며 반기고 있다.


7. 노인일자리 활동기간 2개월 늘어

올해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1월부터 시작됐고, 추경 편성을 통해 연중 참여기간이 2개월 늘어나는 첫 번째 해가 됐다. 노인일자리는 부족한 노후 소득을 보충해줄 뿐 아니라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인기가 높다.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통로도 된다. 다만 활동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컸다. 공익형 노인일자리는 9개월이 보통이었고, 재능나눔활동은 6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개월 늘어나 갈증을 풀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020년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공익형은 11개월, 재능나눔활동은 8개월을 기본 사업기간으로 정했다.


8. 전국 16곳 ‘커뮤니티 케어’ 선도사업

노인, 장애인 등이 평소 살던 집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이 전국 16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광주서구·부천시·천안시·전주시·김해시 등에서 6월부터 1차로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순천시·청양군 등 8개 지자체가 2차로 9월부터 사업을 본격화 했다. 12월 현재 노인 5635명을 포함해 통합돌봄 대상자 9559명을 찾아냈으며, 상담을 통해 통합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4869명에게는 통합돌봄계획을 세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연계하고 있다.


9. ‘경로당 도우미’ 도입 전국 확산

경북연합회는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 9월 25일 행복도우미 발대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행복도우미는 경로당에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회원들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다목적 봉사자를 가리킨다. 명칭은 다르지만 전국의 많은 경로당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도우미들이 많다. 

충북연합회는 오래 전부터 ‘행복리더’를 양성해 프로그램을 스스로 운영하는 자립경로당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치매예방 활동과 각종 여가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밖에 경로당 회원들의 식사를 돕는 급식도우미 도입도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10. 큰손 소비자로 부상한 시니어 고객

2019 기해년은 내년부터 노인으로 편입되는 베이비부머 등 시니어를 끌어들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오픈뱅킹 개설 준비로 분주했던 은행권은 시니어 전용 앱 개발 등 관련 서비스를 늘려나갔고, 점포를 줄이는 추세 속에도 시니어 전용창구는 늘려나가며 노년층 고객 확보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도 70조원대로 추정되는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백화점에서는 시니어 문화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운영했고, 식음료업계에서는 간편식을 키우는 와중에도 시니어들을 위한 건강식품을 개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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