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직, 한 번이다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어도
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는
무조건 직진
1월, 한 해를 다시 시작하는 달.
하루가, 한 달이, 한 해가, 빛보다 빠르게 우리들 곁을 스쳐지나가고 있다는 걸 자각할 겨를도 없이 매순간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라지고 있다. 저렇게 찬란한 모든 순간들이 말이다. 새해 첫날 많은 다짐들을 한다. 올 한 해는 무얼하며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자신에게 한 약속들은 얼마나 지켜질까. 얼마나 만족하며 또 한 해를 살까. 수만 가지 생각들이 어지럽게 저 햇살을 보며 묻는다. 어쩌겠는가.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삶이라는 현장에 내던져졌어도,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어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누구도 모르지만 가는 동안 꽃이 피고 새가 날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반드시 있을 것이니, 매일 매 순간 새로이 다짐을 하며 희망을 믿으며….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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