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가족력 있는 고령자들 MRI검사 등 필요
뇌질환 가족력 있는 고령자들 MRI검사 등 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1.03 15:46
  • 호수 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검진도 성별, 연령별로 다르게 받아야

건강상태·나이 등 고려… 기본검진만으론 불안할 땐 추가검진
40·50대 남성, 혈압체크 철저히… 60대 이상 치매검사 필수

[백세시대=배지영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만큼 신경 쓰이는 문제도 없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은 건강검진이다. 거울을 보며 얼굴에 주름이 생겼나 흰머리가 더 늘지는 않았나 보는 것처럼 우리 몸의 장기들도 주기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나에게 필요한 검진이 무엇인지, 검진을 왜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력,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정 질병을 기존에 앓았던 사람들이 검진 받아야 할 항목 역시 달라진다. 그러므로 건강검진 전 실시하는 문진표에 자신의 질병력이나 가족력 등을 가능한 꼼꼼하게 적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환자의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노화, 위해 환경노출, 잘못된 생활습관의 정도가 심해져 중대질병의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40·50대
4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 국내 암 발생률 1~4위를 차지하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 검사를 꼼꼼히 받을 필요가 있다.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 대장내시경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발견됐다면 3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남성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여성보다 무려 3~4배나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 갱년기 증후군이 심한 남성은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경우는 40대부터 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에 걸리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다.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매년 갑상선과 유방암, 위암에 대한 검사항목을 빼놓지 말아야 하고, 대장암은 남성과 동일한 주기를 적용하면 된다. 폐경기를 맞은 여성은 2~3년 간격으로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 측정으로 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으며,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대한 조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치매, 뇌 질환 검사 필요한 60대 이상
60대 이상이 되면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처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과 그로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이때는 각종 신체 기능의 본격적인 퇴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질병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다. 따라서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현재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한 검진이 필요하다. 
우선 노인성 난청이나 백내장 조기발견을 위해 시력이나 청력과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는 반드시 검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암 검진 등과 함께 치매심리 검사가 꼭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나 치매가 우려된다면 뇌 MRI를 찍어 보는 것도 좋다. 
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기본 검진만으로는 병변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개인에 따라 질환 발생 위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해당 항목을 추가해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기본 검진 외 추가 검진 필요하기도
60대 이상은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의 위험도 크다. 뇌 질환이 의심되거나 고령, 가족 중에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흡연․당뇨․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2년을 주기로 뇌 MRI(형태검사)와 뇌 MRA(혈류검사), 혹은 뇌 CT 검사를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전립선 관련 질병 역시 PSA 항원수치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PSA 항원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판별이 가능하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전립선 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이다. 
폐암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고 생존율이 매우 낮은 위험한 질환이다. 폐암 발생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지만 국가에서 실시하는 폐암 검진은 대상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추가로 ‘저선량 폐 CT 검사’를 받는 것이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를 추가로 검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적어도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와 MRI 검사로 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MRI, CT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 뇌혈관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