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사 오층석탑 금동불, 복천동 고분 토기도 지정 예고
전통적 통신수단인 봉수 간 연락관계를 선으로 연결하고 거리를 표시한 18세기 함경도 지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관북(關北) 지방인 함경도를 그린 지도집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2월 31일 밝혔다.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에 있는 관북여지도는 영조대인 1738∼1753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길주목을 시작으로 명천부, 경성부, 부령부, 무산부, 회령부, 종성부, 온성부, 경원부, 경흥부, 함관령, 마운령, 마천령 등 13개 면으로 구성된다.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선 후기 무신 이삼(1677∼ 1735)이 1719년에 지시해 만든 지도집을 계승한 작품으로,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국경을 정하면서 함경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도에는 지역별로 한양까지 거리, 호구 수, 군사 수, 여관 일종인 역원(驛院) 정보를 실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수 연락관계를 선으로 나타낸 기법은 지방 지도에서 확인되지 않는 참신한 방식”이라며 “채색이 화사하고, 지형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도화서 화원이 그렸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과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도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무량사 금동불상들은 1971년 8월 오층석탑을 해체·수리하던 중 1층, 2층 탑신에서 각각 발견됐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는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돼 있다. 탑에 봉안한 아미타여래삼존불상 가운데 구성과 도상이 완전하며, 규모가 크고 상태도 좋은 편이다. 2층 탑신에서 나타난 금동보살좌상은 고려시대 전기 유물로, 발견 장소가 명확하고 완성 시기가 이르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이 소장한 부산 복천동 11호분 도기는 원통형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짧은목항아리인 단경호(短頸壺)로 구성된다. 도굴 피해를 보지 않고 1980년대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복천동 11호분은 5세기 이 지역 수장급 무덤으로 판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