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예능, 방송가의 중심에 서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예능, 방송가의 중심에 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1.03 15:56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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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농구 앞세운 콘텐츠 인기
JTBC ‘뭉쳐야 찬다’의 성공 영향으로 최근 안방극장에 스포츠를 콘텐츠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잇달아 편성돼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개그맨 이수근이 출연하는 SBS 플러스 ‘다함께 차차차’
JTBC ‘뭉쳐야 찬다’의 성공 영향으로 최근 안방극장에 스포츠를 콘텐츠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잇달아 편성돼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개그맨 이수근이 출연하는 SBS 플러스 ‘다함께 차차차’

‘뭉쳐야 찬다’ 성공 자극받아 ‘다함께 차차차’ 등 축구 예능 잇달아 편성

야구단 다룬 드라마 ‘스토브리그’ 인기… 농구‧마라톤 소재도 새해 방영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왕년의 스포츠 선수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JTBC ‘뭉쳐야 찬다’, 죽어가던 씨름의 인기를 부활시키기 위해 등장한 KBS ‘씨름의 희열’, 이제는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한국 농구의 전설 서장훈이 다시 농구공을 잡게 한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까지. 새해 방송가에서 스포츠를 콘텐츠로 하는 프로그램이 잇달아 편성돼 주목받고 있다.  

‘출발 드림팀’(1999)부터 ‘날아라 슛돌이’(2005), ‘천하무적 야구단’(2009) ‘우리동네 예체능’(2013) 등 스포츠는 방송가 단골 소재였지만 리얼리티와 관찰 예능 등에 밀리면서 한동안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뭉쳐야 찬다’(이하 ‘뭉찬’)가 종편채널에선 ‘대박’에 가까운 6% 시청률을 기록하고 내용면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스포츠 역시 방송가의 주요 콘텐츠로 부활했다.

‘뭉찬’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 감독을 필두로 이만기, 허재, 여홍철, 이형택, 이봉주 등 스포츠 전설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한다고 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스포츠 전설들은 전성기를 지난 몸과 축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일반 조기축구팀에게도 한참 떨어지는 경기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안정환 감독의 형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허당 면모를 보여준 허재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의 입담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많은 고정팬을 확보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SBS 플러스도 연예인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다함께 차차차’를 선보였다. 선수 출신들이 아닌 개그맨 이수근을 필두로 모델 한현민, 가수 정세운, 하성운, 유승우, 송유빈, 김국헌 등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출연진과 ‘그라운드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5년 1기부터 2014년 6기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많은 인기를 얻은 KBS ‘날아라 슛돌이’가 1월 7일 7번째 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축구 예능의 전성기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축구로 시작된 스포츠 예능은 비인기 종목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씨름, 농구, 마라톤까지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예능 콘텐츠가 속속 등장한 것. 경량급 씨름 선수들의 천하장사 도전기를 그린 KBS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 대표적이다. 과거 100kg 이상의 백두급 이상 장사들이 주목을 받던 씨름에서 탈피해 태백급(80kg 이하)부터 금강급(90kg 이하)까지 선수들을 모아 경량급 최강자를 가린다.

‘씨름의 희열’은 특히 방영 전부터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화제를 모은 황찬섭, 이승호 등 경량급 선수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은 안다리 걸기, 밭다리 걸기 등 기존 획일화된 공격으로 경기가 늘어지던 기존 경기와는 달리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나게 만드는 등샅바 밭다리, 차돌리기 뒤집기 등 화려한 변칙 기술을 선보이며 그간 몰랐던 씨름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농구를 소재로 한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역시 1월 10일부터 방영된다. 1990년대 대학농구의 흥행을 이끌고 15년 넘게 프로생활을 하다 2013년 은퇴 후 7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게 된 서장훈의 출연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구 해설위원의 경험이 있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약해온 그가 감독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다. 방영 시기도 실제로 프로농구 각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일 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명 배우들이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tvN ‘런(RUN)’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출연진이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가 되어 국내외 유명 달리기 코스를 함께 뛰면서 ‘달리는 즐거움’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배우 지성을 비롯해 강기영, 황희, 이태선이 의기투합해 국내외에서 달리기 여행기를 선보이고, 나아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에 도전한다. 

이러한 스포츠 열풍은 드라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방송을 시작한 남궁민 주연의 SBS ‘스토브리그’가 그것이다. 과거에도 야구 선수를 소재로 그린 작품은 많았지만 ‘스토브리그’처럼 경기장 밖에서 더 치열한 야구단 운영과정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처음이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자문과 지원을 받아 사실성까지 높이면서 실존하는 프로야구 구단 팬들의 감정이입도 끌어냈다. 5%대 시청률로 시작한 작품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야구단의 이야기를 그리며 2주 만에 10%대 시청률에 진입하면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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