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작심삼일?…금연일지 쓰면 ‘고비’ 넘길 때 도움
금연 작심삼일?…금연일지 쓰면 ‘고비’ 넘길 때 도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1.03 16:02
  • 호수 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률 높이는 금연 비법

흡연, 질병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금연 빠를 수록 폐 기능 빨리 회복 

보건소 금연클리닉 활용하면 좋아…니코틴 의존도 따라 방법 선택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새해가 되면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다짐하곤 한다. 호기롭게 금연을 시도했다가도 몇 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도 17개 시도의 평균 6개월 금연 성공률은 38.14%로 나타났다. 금연성공률은 연도별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6개월간 금연유지평가에서 성공한 사람의 수를 금연을 시작한 사람의 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계산한 비율이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을 시도해야 하는 이유와 금연 성공을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금연 빠를수록 폐‧면역력 등 기능 회복 빨라져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4000여종의 독성화학 물질은 호흡기를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며 모든 장기를 좀먹는다. 흡연은 폐암, 구강암, 췌장암 등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막상 금연에 성공하는 흡연자들은 많지 않다. 

금연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의지부족, 금단증상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스트레스가 금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흡연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니코틴은 흡연 시 7초 내로 뇌에 도달하게 되는데, 쾌감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이로 인해 불안이나 스트레스, 분노, 우울감 등이 개선되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도파민 활성화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 심리는 20~40분 동안만 지속된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은진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 니코틴 보충을 위한 재흡연 욕구가 발생한다”며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흡연량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정신‧신체적 의존이 커지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 기간이 늘어날수록 우리 몸 안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2~12주 정도 되면 폐 기능이 회복되고, 9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면역력이 정상화되고 기침이나 코막힘, 피로 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5~10년 이상 금연할 경우에는 심뇌혈관질환 및 폐암의 발병률을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3일, 3주일, 한 달이 고비

금연을 결심했다면 우선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정도만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는 자신이 결심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흡연은 습관이 아닌 ‘중독’이다. 

금연 목표를 정한 후에는 금연 성공을 지지해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 시작’을 알려 입소문을 내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은진 교수는 “개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대략 3~7%에 불과하다”며 “본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금연 계획을 공유하고 격려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연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흡연한 시간과 장소, 함께하는 사람, 흡연량 등을 기록해 나의 흡연습관을 파악한다. 그리고 금연 실천 시 있을 수 있는 흡연욕구 상황을 미리 알아본다. 이후 금연 시작과 동시에 금연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금연일지는 가장 흡연 욕구가 높은 30일 동안만이라도 간단하게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 중 가장 흡연 욕구가 높았을 때를 적고, 어떻게 참을 수 있었는지, 하루 금연을 함으로서 아낄 수 있었던 돈이라든가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 등을 기록한다. 

정은진 교수는 “금연을 결심한 직후 24시간 이내 금단현상이 발생하고, 3일째에 최고조에 이르며, 관련 스트레스는 3주까지 지속된다”며 “금연을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은 잘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금연일지’, ‘금연 길라잡이’ 어플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플에 자신의 금연일, 하루 피우는 담배 개비 수와 담배를 피운 기간 등을 입력하면 금연 성공 시간, 절약한 돈, 수명이 늘어난 시간 등을 보여준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등의 식‧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과식, 고지방 음식, 카페인도 흡연을 부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독소가 해소되는 식단을 챙기는 것이 좋다.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충분한 양의 야채를 먹으면 담배와 관련된 독소 성분을 배출할 수 있다. 

만약 술자리가 있다면 음주량을 정해놓고 계획적인 음주를 하는 것이 좋고, 술자리에서 흡연자와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는 것이 좋다.

금연 후 일시적으로 불안과 두통, 식욕이 늘어나는 증상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금연클리닉에서 금연 상담받고 성공률 높여

막연하게 금연을 시작하기보다는 금연클리닉 등 각종 금연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연보조제나 금연치료 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가면 금연상담과 금연 보조제를 제공해주고, 6개월 동안 무료로 금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니코틴 의존도를 진단한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 얼마 만에 담배를 피우는지, 지하철 등 금연구역에서 발생하는 흡연 충동 강도, 하루 흡연량 및 패턴을 분석하는 것으로 점수를 매긴다. 평가 결과 0~3점은 1단계 경미한 의존성으로 분류하고, 4~6점은 2단계 중증도 의존성이며, 7점이 넘으면 중증 의존성으로 구분된다. 

1단계는 스스로 금연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약한 편이고, 2단계는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3단계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가까운 금연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찾아가는 금연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금연 보조제를 제공해주고, 금연교육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금연 두드림 홈페이지(nosmk.khealth.or.kr)와 금연상담 전화(1544-903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