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복용 요령, 감기약은 증상 완화제…초기 복용 땐 빨리 낫는다
감기약 복용 요령, 감기약은 증상 완화제…초기 복용 땐 빨리 낫는다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1.03 16:07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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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복용은 호흡기 손상과 합병증 위험 줄여… 비타민C, 회복에 도움

만성질환자, 의사‧약사와 복약 상담 필요…항생제 처방시 끝까지 복용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 모 어르신(78)은 2주 이상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다른 때보다 유독 증상이 오래 가서 합병증을 의심했는데 단순 감기 처방을 받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코와 목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상기도 감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기는 단순히 몸이 피곤하거나 추운 곳에 오래 있었다고 걸리는 병이 아니라 원인균에 의해 걸리게 되며, 감기를 일으키는 주범의 90% 이상이 바이러스다. 

감기바이러스는 100여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며, 호흡기를 통해 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객담 등의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초래될 때는 약을 복용하거나 음식을 적절히 섭취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기약은 초기 복용하는 게 가장 좋아

일반적인 감기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개선된다. 하지만 푹 쉴 수 없거나 면역력이 약하다면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곽혜선 이화여대약대 교수는 “초기에 증상을 빨리 잡아야 호흡기 손상 위험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기에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초기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감기를 잘 다스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감기약은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을 경감시키는 약이므로 증상이 개선되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다만 감기 후유증으로 세균감염을 진단받아 항생제를 처방받은 경우라면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복용을 중단하면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내성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감기약은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약을 복용할 때는 따뜻한 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은데, 이는 너무 차가운 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위 점막의 흡수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나 커피 등의 음료수는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탄닌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은 물로만 먹는 것이 좋다. 간혹 물 없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때 약이 식도에 남게 되면 식도를 자극하거나 식도궤양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 시 성분 꼼꼼히 살펴야

감기에 걸리면 보통 기침이나 코막힘, 몸살, 재채기, 발열 등의 증상 중 2~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감기 증상이 있을 때 2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을 함께 복용하면 중복되는 약 성분을 과량 복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만약 약을 일주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콧물이 연노란색으로 변하면 감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고열과 피로감이 나타나면 감기가 악화됐거나 다른 질병일 수 있다. 

만약 장기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많다면 의약품 부작용 위험이 높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구입하지 말고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 수는 7398개로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 조합만 약 63만개나 된다.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 의약품을 먹었을 때는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약에 많이 포함된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완화 성분인 ‘항히스타민제’는 전립선비대증이나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고, 맥박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또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이나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감기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복용 중이라면 멀미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올바른 의약품 복용을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에는 현재 복용 중인 약, 과거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했던 약을 알리는 것이 좋다. 

◇아연‧비타민C‧물 섭취로 증상 완화해야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우리 몸의 면역 기전이 작용돼 2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칼로리 음식과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 등이 묽어져 배출이 쉬워지고, 열로 인한 탈수 증상 완화에도 좋다”고 말했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과 같이 찬 음식이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고열로 인한 건조함 때문이다. 목 통증을 잠시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목감기 치료 경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기를 조금 빨리 낫게 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는 아연과 비타민C가 있다. 특히 아연이 기침,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 등의 목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연은 주로 굴이나 대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C는 다양한 제철과일이나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실내를 환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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