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래어 남발, 이대로 좋은가?
[기고] 외래어 남발, 이대로 좋은가?
  • 백인호 충북 청주시
  • 승인 2020.01.10 15:27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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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요, ‘못 배운 것이 한’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은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세종대왕이 창안한 세계적인 우리글과 말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깝다.
얼마 전에도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한 방송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나 많은 영문 외래어를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고 있던 것이다. 듣다가 지나친 것 같아서 일일이 기록해보았다.
빅매치, 패스트트랙, 필리버스터, 키맨, 프레임, 케어, 리스트, 홈텍스, 샤인버스켓, 유튜브, 마케팅, 액티브 엑스, 스플릿, 네이버, 페이스북, 스타워즈, 패스트푸드, 보이스 퀸, 게스트 하우스 등.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어르신 세대는 알파벳도 제대로 못 읽는 사람들이 많다. 한글로 표기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영어로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외래어 남발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공영방송에서조차 이 모양이니…. 분명 문제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지는 모르겠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향해 입만 열면 협치, 화합, 소통을 강조하지만 이대로 가면 특히 농촌에 사는 고령자들은 눈 뜬 장님이나 귀머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뻐까충’(버스카드 충전을 의미) 같이 줄임말을 남발하면서 우리말과 언어를 훼손하는데 외래어마저 지나치게 사용하면 아름답지 못하다. 우리말과 언어를 존중하는 것도 한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2020년 경자년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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