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과천 재건축 ‘자재판매가’ 미공개…조합 “돈 낸 만큼 지어라”집단행동 나서
GS건설, 과천 재건축 ‘자재판매가’ 미공개…조합 “돈 낸 만큼 지어라”집단행동 나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1.14 13: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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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보안각서 작성은 조합 홈페이지 등 총회에서 공유된 것” 해명
조합 측 “증액된 비용 어디에 쓰이는지 ‘자재판매가’ 공개하라는 것” 분통

조합 ‘마라톤 시위’ 진행…“경쟁 시공사 알바”라는 문자 돌기도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과천주공 6단지(과천자이) 재건축 자재판매가 증액을 두고 시공사인 GS건설과 조합의 갈등 기류가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앞서 본지는 GS건설의 과천 재건축 공사비 과다 책정 의혹으로 기사를 다뤘고(관련기사: GS건설, ‘묻지마’ 과천 재건축 공사비 수백억원대 증액 의혹…도마 위) 양측 입장을 더 취합해 후속 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GS건설은 ‘정보 보안 합의서’ 작성이 당시 총회에서 충분히 공유된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조합은 “증액된 자재판매가에 대한 세부사항이 왜 보안사항이냐”면서 공개하라고 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은 GS건설 사옥에 이어 GS건설이 시공사로 채택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서울 옥수동 재건축 설명회 앞에서 “GS건설을 규탄한다”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GS건설은 ‘정보 보안 합의서’ 작성이 당시 총회에서 충분히 공유된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조합은 “증액된 자재판매가가 왜 보안사항이냐”면서 공개하라고 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GS건설 사옥에 이어 GS건설이 시공사로 채택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서울 옥수동 재건축 설명회 앞에서 “GS건설을 규탄한다”는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제보자)
현재 GS건설은 ‘정보 보안 합의서’ 작성이 당시 총회에서 충분히 공유된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조합은 “증액된 자재판매가가 왜 보안사항이냐”면서 공개하라고 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GS건설 사옥에 이어 GS건설이 시공사로 채택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서울 옥수동 재건축 설명회 앞에서 “GS건설을 규탄한다”는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사진=GS건설)

과천주공 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은 지난 9일 GS건설 사옥 앞에서의 집단행동에 이어 지난 11일에도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가 열린 옥수교회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조합원들은 한겨울 한파 속 2시간 동안 옥수교회 앞에서 “악덕기업 물러가라!”, “GS건설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GS건설에 재건축 자재판매가 공개와 증액된 만큼의 아파트를 지으라는 요구가 골자였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본지에 조합원들이 ‘정보 보안 합의서’ 작성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실에서 작성도 아니고 공사비 비공개 내용도 조합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GS건설 측은 본지에 해당 내용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했다.

증명 자료 중 하나는 전 조합장이 2018년 10월 23일 조합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게시물에는 “세부 항목별 가격에 대해서 GS건설과 보안서약서를 작성해 서로 교환하는 것을 전제로 가격자료를 조합장이 받게됐습니다”라면서 이어 “GS건설을 포함해 시공사는 상세 아이템별 변경 가격자료 전체를 주지 않았습니다. 사업 역사상 한 번도 주지 않았던 세부 항목별 가격 자료를 조합은 2달 여 기간 동안 검토했습니다”라고 적고 있었다.

지난해 7월에 작성된 게시글에는 “조합과 GS건설 간 공사비 세부항목에 대한 비밀유지 각서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사비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습니다”라고 적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보안각서 작성은 이미 조합장이 조합 홈페이지에 수차례 알렸다”면서 “심지어 2019년 3월 관리처분변경총회에서도 만천하에 알렸다”고 지난 9일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합관계자 A씨는 13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영업기밀’을 유출하지 말라는 줄 알았지 우리가 알아야 하는 증액된 자재판매가까지 비밀에 부친다는 것인지 몰랐다”면서 “합의서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쇄 금지’ 내용도 최근에 우리가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증액된 자재판매가와 세부내역들을 전 조합장만 알고 있고 이사회, 대의원도 ‘인쇄금지’ 조항 때문에 심의를 제대로 못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A씨는 세부내용이 1000페이지가 넘어갔고 그 내용들은 인쇄물 형태로 뽑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따져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결국 해당 아파트에 질이 낮은 자재가 비싸게 쓰일 수 있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A씨는 “전 조합장이나 GS건설이 공사비 원가 운운하는 것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내용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조합원이 무엇으로 얼마나 지불하는 것인지 금액이나 알고 지불하겠다는 단순한 요구를 GS건설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 조합장에게 제공한 자료를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현 집행부에게 공개 못한다고 버티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합의 집단행동에 갈수록 열기가 더해지면서 조합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돌고 있다.(사진=제보자)
조합의 집단행동에 갈수록 열기가 더해지면서 조합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돌고 있다.(사진=제보자)

조합의 집단행동에 갈수록 열기가 더해지면서 조합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나돌고 있다. GS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하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들 사이에서 “합동설명회장에 과천 6조합원 농성 예정”이라면서 “현대가 일당 10만원을 지급하며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알바를 고용한다”는 문자가 돌고 있는 것이다. 해당 재건축 사업에서 GS건설의 경쟁사는 현대건설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누가 사주했을지 추측은 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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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2020-01-15 17:30:16
공사비내역서를 보고 따질것 따지면서
제대로 협상했으면 문제가 안되죠!
이렇게 바가를 쓰게할거면서 무슨공사비내역서를 봤다는건지
이해가안가요
조합원이 이해하는것은 바가지 공사비내역서를 서로 비밀로
하자고 비밀합의하고
조합원에게는 바가지자는 빼고 공사비내역서만 비밀합의했다고
말하는 기만행위를 한것입니다
전조합장과 GS건설을 규탄합니다

조성환 2020-01-15 17:12:37
공사비는 과천에서 제일비싼데
품질은 제일 떨어지는 아파트가
GS건설에서 짓는 아파트입니다

조성환 2020-01-15 16:58:41
전 조합장의 평소 교활함을 보여주는 글이네요!
별거 아닌것처럼 글 하나 툭 던져놓고선 조합원에게 자세히 설명한것처럼
인터뷰하네요!
비열한짓이죠!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공사비내역서늘 GS건설에서 받았다고하니 더 신 뢰하고
믿었죠!
그런데 모델하우스가 공개되고 볼수록 뭔가 이상해서 따지다보니
암담한현실을 조합원들이 알기 시작한거죠!
조합장과 GS건설이 야합해서 이렇게 바가지를 쓰게할지 아무도 생각모쌨죠!
조합장의 비리를 철저히 파혜쳐서 반드시 응징해야합니다
GS건설을 규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