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4. 입냄새 검사와 구취 자가진단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4. 입냄새 검사와 구취 자가진단법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1.16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냄새는 병원을 찾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다만 병원에 가기 전에 구취 여부를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입냄새 자가진단법이다. 입냄새는 대부분 본인은 잘 모르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나도 혹시 구취가 나는 것은 아닐까라고 근거 없는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구취 자가진단법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문) 입냄새를 정작 본인은 모를 수 있는가.

답) 입냄새는 서서히 진행된다. 원인이 질환이든, 섭생이든, 비만이든 오랜 기간에 걸쳐 악화된다. 그렇기에 정작 본인은 구취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취가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주위의 귀띔으로 입냄새를 의식하게 된다. 또 일부 사람은 입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문) 병원에서는 입냄새 검사를 어떻게 하는가.

답) 입냄새 여부는 관능검사(sensory test), 자율신경 균형검사, 편도 내시경 검사, 구취측정기 검사, 설태 검사, 자가진단 등으로 알 수 있다. 관능검사, 자율신경 균형검사, 내시경 검사, 설태 검사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황화합물 농도를 확인하는 구취측정기 검사는 기계가 있어야 가능하다.

문)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스스로 간단히 구취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답) 스스로 입냄새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자가진단법이 있습니다. 자가 진단법은 의사들이 환자 문진 때 많이 하는 질문을 정리한 것이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제시하는 자가 진단법은 다양하다.

문) 병원마다, 의사마다 자가진단법은 다르다는 뜻은 이해한다. 그래도 자기진단의 기본이나 원칙은 있지 않을까.

답 )자가 진단법은 느낌에 의한 입냄새 개연성을 살피는 방법이다. 식음 습관, 생활 습관, 질환 여부, 스트레스 체크, 인간의 오감에 의한 간단한 냄새 확인 등이다. 이는 의사의 진찰이나 기계에 의한 구취 유발 물질 측정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심한 입냄새는 확인되기에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인간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오감을 충분히 활용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 김대복 박사가 추천하는 자가진단법이 궁금하다.

답) 혜은당클린한의원에서 권유하는 자가진단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가장 대중적인 타액 이용법이다. 손 등을 한 번 핥아서 침을 묻힌다. 3초가 지난 후 냄새를 맡는다. 침이 마르기 전에 냄새를 맡는 게 핵심이다. 또 면봉으로 혀를 긁은 뒤 냄새를 맡는다.

둘째, 치실 활용법이다. 치실을 치아 사이에 낀 후 5초가 지난 뒤 빼서 냄새를 맡는다. 또는 손가락으로 잇몸을 문지른 뒤 냄새를 맡는다. 이 방법은 충치가 있을 때 효과적이다.

셋째, 콧바람 활용법이다. 아랫입술을 내민 뒤 입에서 나오는 따뜻한 숨을 코에 불어넣는다. 입을 손으로 가리고 코로 향하는 통로를 만든 뒤 숨을 내쉬는 방법도 있다. 또는 종이컵에 입의 따뜻한 숨을 불어 넣는다. 숨을 한곳에 모아 입냄새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직립보행 후 시각과 청각은 발달이 촉진됐으나 후각은 퇴보됐다. 인간은 비록 원시시대에 비해 냄새 구분 능력이 떨어졌으나 여전히 후각 수용체가 약 1000개에 이른다. 이로 인해 2000~4000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

문) 각 병원의 공통적인 문진 일부라도 소개하면 구취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답) 병원에서 의사가 기본적으로 묻는 내용도 자가진단의 방법이다. 연인의 키스 거부, 상대의 대화 기피,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목이물감, 입마름, 혀의 색깔과 설태, 소화불량, 트림, 음주, 흡연, 잦은 폭식, 긴장, 불면, 스트레스, 밀가루 음식 선호, 불규칙식사, 육류와 기름진 음식 선호 여부다. 이 같은 체질이거나 섭생 습관이 많을수록 입냄새 개연성이 높다.

문) 자가진단으로 구취가 의심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 자가진단으로 입냄새를 확인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병원에서 실제 구취 여부, 구취가 난다면 치료해야 할 정도인가, 구취의 원인 분석 등을 할 필요가 있다. 진단을 해 구취가 확인되고, 또 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의사와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구취는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적합한 맞춤처방을 받으면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이면 대부분 치료가 된다. 질환을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재발 위험도 낮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