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U보트 저승사자 ‘어벤저’
[149] U보트 저승사자 ‘어벤저’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1.17 13:45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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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항(潛航)중인 잠수함을 탐지해 격침하기 위한 무기 등 전력을 ‘헌터 킬러’라고 부른다. 2차대전 때 미국 호위항모 ‘헌터 킬러그룹’에 소속된 함재기는 복수자란 뜻의 ‘어벤저’란 이름의 뇌격기(어뢰로 적의 배를 공격하는 비행기)로 3인승이었다. 
어뢰는 기체 밖에 매다는 게 상식이었으나 어벤저는 기체 안에 수용했다. 그래서 어벤저의 몸체는 뭉툭하고 볼품사나웠다. 이 어뢰는 음향탐지 어뢰였는데 보안상 명칭을 ‘마크24기뢰’라고 위장했다.  
음향탐지 어뢰였기 때문에 적 잠수함인 U보트가 해상에 정지해 있으면 투하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먼저 U보트를 향해 기총소사를 가해 놀라 도망치게끔 유도한다, U보트가 시동을 걸어 스크루를 돌리면 그때 ‘마크24’를 투하, 스크루 음을 따라가 폭발하게 하는 것이 어벤저의 공격패턴이었다. 때문에 U보트에게 어벤저는 벌거벗은 몸에 말벌이 달려드는 것과 같은 무서운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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