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엉또 폭포와 쇠소깍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엉또 폭포와 쇠소깍
  • 배상섭
  • 승인 2020.01.17 13:49
  • 호수 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엉또 폭포와 쇠소깍

제주의 ‘엉또 폭포’는 내 눈에 대단하였다. 50m가 넘는 커다란 물기둥이 그냥 하늘에서 마구 쏙아지는 장엄한 모습이어서, 이백의 ‘여산 폭포 시’가 생각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웅장한 모습도 사실은 잠깐이란다. 그런 모습은 큰 비가 내린 직후에나 가끔 볼 수 있다니 말이다. 쇠소깍의 ‘쇠소’는 소(牛)모양의 소(沼)를, ‘깍’은 제주말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옛사람들은 저 곳에 용(龍)이 산다고 믿어, 용소(龍沼)라고도 불렀다는데, 그곳은 바위가 절경인데다가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이라 ‘카약의 명소’라고도 한다.

‘엉또’는 ‘엉’의 입구를 가리키는데, 여기서 ‘엉’은 제주 말로 ‘작은 바위 굴’을 뜻한다. 엉또는 그 폭포도 폭포지만, 주변의 기암절벽이 숲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치였다.


엉또 폭포, 쇠소깍은 둘 다 서귀포에 위치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곳이다. 엉또 폭포는 서귀포시 강정동 월산마을을 지나 500여m 악근천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쇠소깍은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의 하구를 가리키며, 이곳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다. 2011년 6월 문화재청이 외돌개, 산방산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