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올라
‘기생충’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올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1.17 14:06
  • 호수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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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상’ 수상 유력…감독상 등도 수상 가능성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사진)’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1월 13일(미국 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숨 가쁘게 이어온 수상 퍼레이드는 오는 2월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미국 자본으로 제작되고 대사를 영어로 진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고 외국어영화상(올해 국제영화상으로 개편)에 한해 한정적으로 영어 외의 언어로 제작된 해외영화에 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에스파냐어 대사에 멕시코 배우들로만 화면을 채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상을 수상하며 변화의 기류를 보였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처음을 무려 6개 부문에서 한꺼번에 장식한 것이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로마’의 사례처럼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또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모두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어서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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