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 이눌린 풍부…차로 마시면 좋아
돼지감자 이눌린 풍부…차로 마시면 좋아
  • 윤성재 기자
  • 승인 2020.01.17 14:12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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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 감자의 3배…당뇨치료제로 복용은 안 돼

대장운동 촉진해 변비 예방…콜레스테롤 조절 효과도

돼지감자

감자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 돼지감자는 밭 이곳저곳에 마구잡이로 자란다 해서 뚱딴지로도 불린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엉뚱한 데에서 개념 없이 튀어나오는 사람이나 행동을 뚱딴지같다고 하는데 줄기가 매우 크게 자라고 뛰어난 번식력 때문에 논이나 밭, 하수구 주변 등 가리지 않고 아무 데서나 갑자기 자라 사람들을 당황케 한다고 해 붙은 별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되면서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당뇨에 효과가 좋은 이눌린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돼지감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눌린 함유돼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등 역할해

돼지감자에는 일반 감자의 약 75배가 넘는 이눌린이 함유돼 있다. 이눌린은 백색의 둥근 결정으로 비교적 물에 잘 녹으며 식물체 내에서 녹말과 같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임정현 서울대병원 급식영양 파트장은 돼지감자의 주요 성분인 이눌린의 체내 역할에 대해 네 가지로 꼽았다. 

첫째, 대장에서 분해, 발효돼 장내 유익한 유산균의 영양 급원으로 이용된다. 둘째, 공복감을 낮추고 식이섬유소로 인한 대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한다. 셋째,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당 조절에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넷째, 담즙산의 배설을 도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이처럼 돼지감자는 우리 인체에서 식이섬유와 유사한 효능을 보인다. 또 고구마 칼로리의 절반 수준이고, 식이섬유소가 감자보다 약 3배가 높다.

◇당뇨 치료제 대신 돼지감자 복용은 안 돼

간혹 돼지감자를 당뇨 치료제 대신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눌린 성분을 ‘천연 인슐린’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일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 대신 돼지감자를 복용할 경우 고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정현 파트장은 “인슐린은 췌장에서 혈당 강하를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고 이눌린은 식이섬유소”라며 “돼지감자가 인슐린을 대신할 수 없다. 돼지감자를 이용한 분말이나 진액, 환 등을 혈당 강하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돼지감자를 먹을 때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적절히 먹도록 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도 좋다. 특별히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맛 때문에 먹기 어렵다면 말려서 차를 끓여 먹으면 된다. 말린 돼지감자를 물에 넣고 펄펄 끓이면 되는데, 보리차 끓이듯이 끓여 마시면 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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