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16. 담적 입냄새와 구강건조증, 활성산소와 구취
[김대복 박사의 한방이야기] 16. 담적 입냄새와 구강건조증, 활성산소와 구취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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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는 입냄새를 발생시킨다. 구강건조 요인 중 주목할 게 담적(痰積)과 활성산소다. 입냄새는 구강건조, 입마름은 담적 및 활성산소와 깊은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일부 구취는 담적과 활성산소를 잘 다스리면 해소될 수 있다.

구강건조는 침 생성이 적게 돼 입안이 마르는 것이다. 성인의 입에서는 하루 평균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타액은 윤할 작용, 자정 작용을 통해 입안을 건강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그러나 노화나 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비타민 부족 등으로 인해 침 생성이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입안이 텁텁하고, 단 내가 나고, 혀에 백태가 낄 수 있다.

입안의 타액이 줄면 수분 부족으로 구강 점막의 감염, 혀 가장자리의 염증, 충치, 구강작열감 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강건조 원인 중 하나가 위강, 비강의 담적일 수 있다. 담(痰)은 정상 순환을 하지 못한 진액이 탁하고 걸쭉하게 변화된 병리물질이다. 적은 혈관 등에 쌓인 상태다.

음식 노폐물 등으로 인해 생성된 담 독소는 탁한 혈액이나 무기질 등이 만나 조직을 굳게 한다. 담적은 담 독소의 작용과 자율신경 실조로 인해 위장이 굳어지는 현상이다. 독소가 근육에 침투하면 담 결림, 혈관에 끼면 동맥경화, 심장에 영향을 주면 심근경색 등의 조직 변성을 유발한다.

담적은 입냄새 유관 질환인 입마름, 소화불량, 위염, 신장염, 당뇨 등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위나 장에 생긴 담적은 식도를 타고 올라와 혀에 설태를 만들고 입안을 마르게 한다. 코에 담적이 생기면 입으로 숨 쉬게 돼 구강건조를 일으킨다. 담은 뱉으려도 해도, 잘 뱉어지지 않고, 기침을 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담이 심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흉통이나 두통이 생기는 이유다.

담적은 활성산소 발생을 촉진시킨다. 활성산소는 인체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다. 살균력이 있는 활성산소는 병원체나 이물질을 제거해 인체를 건강하게 한다. 그러나 일정량이 넘어선 활성산소는 본래의 기능 대신 세포를 공격해 손상시키는 역기능을 한다. 활성산소는 스트레스, 약물, 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과잉 생산된다.

질환의 90% 전후와 연관 있다는 보고도 있는 활성산소는 구취 연관질환인 간염, 당뇨, 신장염에도 악영향을 준다. 활성산소가 각 조직세포 손상, 단백질 기능 저하, 핵산 염기 변형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담적은 활성산소가 많으면 더 악화된다. 따라서 담적과 활성산소를 줄이면 많이 소멸될 개연성이 있다. 담적 치료와 활성산소 과잉 생산을 막는 처방으로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는 뜸, 침, 탕약 등이 있는데, 독소 배출이 관건이다.

소화기 담적은 가래를 삭이면서 폐기(肺氣)를 고르게 하고, 걸죽해진 담을 묽게 해 위장과 혈액의 운동성을 높이는 처방이 좋다. 소화액 분비가 촉진되면 위장기능이 개선돼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들이 개선된다. 소화기나 전신적 질환도 사라지게 된다. 주된 처방은 도담탕(導痰湯), 죽력달담환(竹瀝達痰丸), 화견탕(化堅湯), 봉강환(蜂薑丸), 백나각환(白螺殼丸) 등이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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