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회관 개관 후 노인회 사업 원활”
“독립회관 개관 후 노인회 사업 원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1.31 13:51
  • 호수 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개관한 서천군지회 독립회관에 회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작년 개관한 서천군지회 독립회관에 회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노인회 위상도 높아져… 지회장들 핵심 공약으로 추진

복지관 수준 프로그램 운영 가능… 회원수 증가 효과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2차 설계까지 마친 지회독립회관 건립을 본격화하겠습니다.”(이채용 경기 양주시지회장)

“노인복지 및 권익향상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독립회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최승민 강원 춘천시지회장)

“낡고 협소해진 지회독립회관을 신축하겠습니다”(윤해원 경기 남양주시지회장)

최근 한 달 사이 재선‧당선된 지회장들이 내놓은 공약이다. 이채용, 최승민, 윤해원 지회장 외에도 지난해 새롭게 선출된 지회장 중 상당수가 지회독립회관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원시팔달구지회 등 비교적 최근 독립회관을 신축‧리모델링해 입주한 지회 등에서 다양한 여가문화프로그램 제공, 노인회 위상 제고 등 효과를 보면서 독립회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노인회는 대한민국 발전에 발맞추어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노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경로당을 지원하고 지역 노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지회 중 상당수가 노인복지관에 일종의 더부살이를 하는 등 독립된 노인회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선 25개 지회 중 중랑구지회 등 7곳만이, 경기는 44개 지회 중 수원시팔달구지회 등 19개 지회가 독립회관을 갖추고 있다.

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관계자들은 경로당 지원뿐만 아니라 노인일자리 및 재능나눔 사업을 관리하고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등 노인회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지회독립회관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김순자 경남 창원시 창원지회장은 “노인일자리 신청 접수 등 각종 노인관련 업무를 지회에서 처리하는데 사무실이 비좁아 원활히 처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노인대학 운영 시에도 열악한 환경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지회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만큼 원활한 일 처리와 위상 제고를 위해서라도 꼭 독립회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의 말처럼 실제 지난해 독립회관을 마련한 충남 서천군지회(2월 15일), 경기 수원팔달구지회(3월 20일), 제주시지회(5월 17일), 전북 고창군지회(11월 18일) 등은 독립회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회 운영 환경 개선이다. 가령 노인일자리 사업 접수 시기에는 지회 사무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한다. 이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함께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다. 또 지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싶어도 공간이 없고 예산 부족으로 대여도 어려워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독립회관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사라지면서 민원 처리도 보다 수월하게 하고 새로운 사업이나 행사도 거리낌없이 기획할 수 있게 됐다.

고창군지회 관계자는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몰려도 눈치 보지 않고 직원들이 맡은 업무만 진행할 수 있어 민원처리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여가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노인회를 홍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노인회 회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어 복지관 수준을 기대하는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회독립회관에서 복지관 못지않은 규모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자가 늘고 회원 수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병학 팔달구지회장은 “독립회관 입주 후 지회에서 개설하는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늘면서 노인회 회원 수가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독립회관 자체가 하나의 대형광고판처럼 작용해 대한노인회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