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암 식습관이 흡연 보다 피해 크다
활기찬 노년생활-암 식습관이 흡연 보다 피해 크다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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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고 개운하지가 않았던 권모(63) 할아버지. 예전과 다르게 무기력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피로가 쌓였나 보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겨울로 접어든 어느 날 혈변이 나왔다. 변 보기가 쉽지 않았던 터라, 치질이겠거니 생각하고 권 할아버지는 동네의원으로 치질수술을 하러 갔다.


“요즘은 치질 수술도 레이저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암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안하고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갔어요. 그런데 마취에서 깨어나니 통증이 왔어요. 그리고 의사 말이 아무래도 큰 병원 가서 검진을 받아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치질이라고 하니까 의사도 그렇게 생각하고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상태를 보니 치질은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권 할아버지는 바로 지방의 한 대학병원으로 가서 조직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3기로 판명됐다.


언젠가부터 오목 가슴 위가 뻐근한 증상을 느꼈던 현모(65) 할머니. 평소에 부정맥이 있어서 그런 증상이 오는가보다 하며 지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갔다.

 

트림도 자주 올라오고 속도 더부룩했다. 마침 2년마다 건강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을 시기여서 검진을 받으러 갔다. 위암 검진을 신청했는데 검사결과에 이상이 나타났다. 몇 가지 추가 검진을 거쳐 현모 할머니는 초기 위암임이 진단되었다.


지난 88년부터 병인별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꼽아보면 1위에 암이 랭크됐다. 1년에 10만 명이 넘는 암 환자가 발생하며,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해 가고 있다.

 

4700여만 명 중 10만 명하면 ‘에게~’ 할 수 있지만, 현재 암투병 중인 환자들의 가족까지 합치면 150여만 명의 사람들이 암으로 인한 직·간접의 고통을 받고 있다. 경제적 손실을 환산하면 10조원 이상이 드는 수치다.


세포에는 유전자가 있는데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정상세포의 유전자를 자극하면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유전자가 손상된 세포가 계속 자극을 받게 되면 유전자가 입은 상처가 더욱 커져 암세포로 탈바꿈을 한다.

 

무한 증식을 시작하고 이 상태를 방치한 채 시간이 경과하면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가 된다.


암에 투여되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원자력의학원 외과 과장 백남선 박사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암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화학물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화학물질의 ⅓이 음식물 속에 들어 있다는 것.

 

식습관은 당장엔 별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일평생 음식을 접하기 때문에 누적이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식품 속의 발암 위험인자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염분, 지방, 곰팡이, 탄 음식, 알코올, 첨가물, 니트로소아민, 편식 등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장암 판정을 받은 권 할아버지의 경우 젊은 시절 30여년을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했다. 특히 삼겹살을 좋아해 이틀이 멀다하고 소주와 곁들여 먹었으며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난 기름에 콩나물, 송송 썬 김치를 넣고 밥을 볶아 먹는 식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바닷가 출신의 현모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젓갈을 유달리 좋아해 항상 식사를 할 때 명란젓, 창란젓, 아가미젓, 조개젓 등을 두고 즐겨 먹었다고 한다. 암에 걸리고 난 후 이런 식생활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도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과다한 염분 섭취는 궤양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궤양이 발생한 부위에 발암물질이 있으면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은 효소가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시키게 됩니다. 또 땅콩이나 옥수수에 핀 곰팡이가 생성하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물질은 강력한 발암성을 가지고 있어 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백남선 박사는 육류나 어류의 탄 부분에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의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며, 알코올은 알코올과 주류 속에 들어있는 화합물이 식도나 구강 등에 자극을 주어 소화기암이나 각종 암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다. 합성 착색료, 방부제, 표백제 같은 첨가물은 수시로 발암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 한 가지 음식만을 먹진 않습니다. 밥과 국, 서너 가지 이상의 반찬을 함께 먹게 되는데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 하나하나에 암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섭취하게 되면 발암 물질이 생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즉 식품 성분끼리 반응해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생시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니트로소아민입니다.”


육류나 어류에 함유된 아민이라는 물질과 식품의 첨가물에 있는 아질산나트륨이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 되는데 이 물질은 육류나 어패류를 가공한 식품에 함유돼 있다.

 

하지만 육류나 어류를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된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는 체내에 유입되는 양이 적어 비교적 덜 위험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위장의 내부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니트로소아민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즉 위암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 발생률을 낮추는데 비타민C가 큰 관여를 한다. 따라서 가다랑이포나 말린 생선, 꽃새우, 어묵 등을 먹을 때는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옥경 프리랜서

 

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식습관

 

1. 육류, 곡물, 야채 등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섭취한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인체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알맞게 섭취해야 한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약 50여종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 같이 매일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이 있고, 무기질과 비타민 같이 소량이지만 꼭 필요한 것도 있다.

 

영양소는 많이 필요하거나 적게 필요하거나를 막론하고 적절한 양이 공급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치므로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섭취해야 필요영양소를 충당할 수 있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예전에는 단백질 음식의 섭취가 암세포에도 영양을 공급하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했으나, 지금은 항암 치료를 견디고 암 세포들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 음식물에 소금은 최소한도로 넣는다


소금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식품을 통해 들어온 발암물질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하루 식염의 섭취량은 5~10g정도인데 한국인은 18~25g, 미국인은 8~9g을 먹고 있다.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을 식탁에서 멀리하는 것이 좋다.

 

3. 우유나 요구르트를 마신다


우유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있다. 단백질은 장기, 근육, 피부, 혈액 등 신체를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영양성분이며 인체가 기능하는데 필요한 호르몬과 효소, 면역물질을 합성하는 재료가 된다.

 

칼슘은 신체를 지탱하는 골격을 형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우유에는 암에 대항하는 면역증강 물질인 락토페린, 펩티드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요구르트에는 인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4. 과일이나 녹황색 야채,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


일년 내내 여러 가지 종류의 과일과 당근, 호박, 마늘, 양파, 신선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야채를 즐기돼 하루 400~800mg을 섭취하거나 5회 이상 먹는 것이 좋다.


당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로틴이 들어있는데 특히 β카로틴과 α카로틴이 풍부하다. 이들 카로틴에는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다.


녹황색 야채의 대표주자격인 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β-카로틴 등 암을 예방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루테인이라고 불리는 황금색이 감도는 색소가 들어있는데 루테인은 폐, 자궁, 유방, 피부, 대장에서의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알려졌으며 페놀성분도 많다.

 

5. 너무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동양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은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물을 많이 먹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이들 음식은 물리화학적으로 침투압이 높고 점액의 보호막을 파괴시켜 위 점막에 상처를 낸다. 뜨거운 음식은 식도의 점막에 상처를 가져와 식도암의 발병을 높인다.

 

6. 불에 태운 음식, 백설탕은 피한다


불에 탄 음식은 삼가고 직접 불꽃이 닿아서 익힌 고기나 생선, 훈제음식은 먹더라도 조금만 섭취한다. 실온에서 장기간 보존되어 곰팡이의 우려가 있는 음식도 피한다. 정제된 설탕은 체액을 산성화시키고 칼슘을 빼앗아가 몸을 병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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